[팩트인뉴스=한준호 기자]여야가 25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사제들이 시국미사와 관련,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을 겨냥해 시국미사와 입장을 같이 하느냐며 추궁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을 포함한 야당은 사제단 발언과 선을 그으면서도 이를 빌미로 대여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민주당과 정의당,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정의구현 사제단을 비롯해 대통령 하야운동을 벌이는 시민단체들과 소위 신야권연대를 결성한 만큼 이들의 활동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표현하면서 국론을 통일시켜야 한다”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같은당 김재원 의원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통화에서 “민주당은 북방한계선 문제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는데 그렇다면 대통령 하야 문제에는 동의한다는 의미”라며 “박창신 신부가 이런 말을 하니 민주당은 우리 입으로는 그동안 말 못하던 것을 박 신부가 말했다며 속으로는 기뻐하는 것 아니냐”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같은당 김태흠 원내대변인도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 통화에서 “민주당이 전형적인 치고 빠지는 언행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어제는 박창신 신부의 NLL 부정발언에 동조하는 발언을 하다가 역풍이 불 것 같으니까 뒤늦게 치고 빠지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반면 야당은 새누리당의 공격을 비껴가며 반격을 가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박 신부의 발언에 대한 비판여론을 감안한 듯 “민주정부 10년간 NLL(서해 북방한계선)을 한 치의 빈틈없이 사수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사수해 나갈 것이며 연평도 포격은 용납할 수 없는 도발이었다”며 “국가 안보에 관한 한 민주당은 추호의 흔들림도 없다는 것을 분명해 해둔다”고 당의 입장을 밝혔다.


같은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자성 없이 종교인까지 종북으로 덧씌우고 민주당을 연결시키려는 것은 정략적 행태이고 용납할 수 없다”며 “청와대와 여당은 86년 투쟁 이후 20년만에 왜 종교계가 정권에 엄중한 목소리를 내는 상황이 왜 벌어졌는지를 자성부터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정의당 천호선 대표는 이날 상무위원회를 열고 “우리당은 시국미사 도중 연평도 포격사건에 대한 발언이나 정권퇴진이라는 구호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그것이 조국이 어디냐고 몰아붙이며 반국가나 종북으로 공격할만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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