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5조4000억원, 주택담보대출 4조7000억원 증가
[팩트인뉴스=김철우 기자]정부의 ‘DTI(총부채상황비율) 규제완화 정책’ 발표로 인해 강남에 혜택이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DTI완화 발표 직후부터 상승세를 보이며 7월 0.01% 올랐고, 8월 0.19%, 9월에는 0.55%로 상승폭이 점점 확대됐다.
이에 따라 8월 한 달 새 가계부채는 5조4000억원, 주택담보대출은 4조7000억원이 늘어났다. 주택담보대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35%나 증가한 수치다.
국회 정무위원회 김기식 의원이 한국감정원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7월 말 DTI규제완화 정책 발표 이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전국으로 급상승했으며, 특히 서울 강남지역이 증가폭도 크고 속도로 그만큼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DTI완화 정책 시행 전 3개월간 전국 기준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평균 0.05% 오른데 반해, 정채 시행을 기점으로 8월에는 직전 3개월 평균 증가율의 3배에 이르는 0.15%, 9월에는 7배가 넘는 0.37%까지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은 DTI 완화 이후 8월 0.12%, 9월 0.40%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상승하는 추세다. 이 가운데 강북은 8월 0.03%, 9월 0.22%, 강남은 8월 0.19%, 9월 0.55%로 강남의 증가율이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강남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2014년 4월 -0.08%, 5월 -0.11%, 6월 -0.09%로 하락세를 보였었다. 그러나 DTI 완화 발표가 있었던 7월 상승세로(0.01%) 돌아서기 시작해 DTI 완화 정책이 시행된 8월에는 0.19%(전국 평균 0.15%의 1.26배), 9월에는 0.55%(전국 평균 0.37%의 1.48배)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초, 강남, 송파, 강동의 경우 2014년 4월 -0.00%, 5월 -0.11%, 6월 -0.03%에서 7월 0.11%로 급격히 상승세로 바뀌었고, 8월에는 0.35%(전국 평균 0.15%의 2.3배), 9월에는 0.70%(전국 평균 0.37%의 1.89배) 급등했다.
또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전월대비 변동률은 8월에는 강동구 0.67%, 강남구 0.51%로 같은 기간의 전국 0.15%와 서울 0.12%는 물론 강남전체 0.19%를 크게 상회했다. 이어 9월에는 강동구(1.11%), 강남구(0.90%), 양천구(0.89%)의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이 다른 지역에 비해 현저히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DTI 규제 완화 이후 8월 한 달 동안 가계대출은 5조4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전년 동기(4조3000억원) 대비 25% 증가한 수치이며, 한 달 새 증가한 금액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체 증가분 24조1000억원의 22.4%를 차지한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지난 7월 정부의 DTI규제 완화 정책 발표 당시 ‘효과는 강남권에 집중되고 강남에서 촉발된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인한 부담은 결국 전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는데 정책 시행 2개월 만에 벌써 우려한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결국 서민 주거불안이 심화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빚을 내서 집을 사라는 정부 정책은 부동산 경기 부양에는 잠시 도움이 될지 모르나 가계부채의 악화와 가처분소득 축소로 인한 내수경기 침체라는 더 큰 문제를 낳는다”며 “근본적인 해결책은 가계 소득을 증가시켜 국민전체의 소비여력과 부채 상환 능력, 주택구매력을 높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