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김철우 기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지난 11일(현지시간) 일대일 회동을 가졌다.


이는 미국과 쿠바 양국 정상으로는 지난 1956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과 폴헨시오 바티스타 쿠바 대통령의 회담 이후 59년 만이다.


회동 장소는 파나마의 파나마시티로 당시와 같은 장소다. 이번 회동은 미주기구(OAS) 정상회의에 미국이 쿠바를 초청하며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백악관에 따르면 회동은 한 시간여 가량 진행됐는데,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회동은 역사적인 만남”이라며 “우리가 서로 소통할 때 카스트로 의장이 보여준 열린 마음과 예의에 감사한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미래를 향한 길에 있다”며 “우리가 새로운 장을 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카스트로 의장은 “우리는 가까운 이웃”이라며 “서로 (함께) 나눌 게 더 많다”고 화답했다.


의장은 “인권이나 언론의 자유 등 오바마 대통령이 거론한 모든 것을 논의할 수 있다”며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내일은 합의할 수 있는 사안일지라도 오늘은 의견이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앞서 OAS 회의 연설에서 카스트로 의장은 책상을 치기도 하며 피그만 침공 등 과거 미국의 쿠바 압박 정책을 지적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에겐 호감을 숨기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카스트로 의장은 “너무 감정적으로 표현해 오바마 대통령에게 사과한다”며 “오바마 대통령은 (압박 정책에는) 책임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압박정책을 구사한) 10명의 전임 미국 대통령 모두가 쿠바에 빚이 있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빚이 없다”고도 전했다.


이와 더불어 카스트로 의장은 “오바마 대통령은 정직한 사람”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의) 자서전도 읽어봤는데 나는 오바마 대통령의 삶을 존경한다”고까지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날 회동 분위기는 밝았지만, 여전히 난제는 남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워싱턴포스트는 “회동에서 대사관 재개설 날짜를 정하지 못한 것은 오랜 적대 관계를 청산하기 위한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는데 어려움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저작권자 © 팩트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