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시장은 다른 방향으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업계에 따르면 실제 기준금리를 낮춘 당일인 11일에는 만기 10년짜리 국고채 금리가 예상과 반대로 상승했다.

이어 이튿날에는 유가증권 시장에서 기준금리 인하 수혜주로 평가받는 증권업종 지수가 전날에 견줘 1.88%까지 큰 폭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는 한은의 기준금리가 동결이나 인상의 여지밖에 남지 않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증권가의 한 연구원은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의 실효성이 낮은 것을 인식하면서도 추가 인하를 단행했다”며 “시장은 기준금리 인하 종료를 인식하고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 연구원은 “앞으로 국내 채권시장은 글로벌 채권금리의 상승과 미 금리 인상 임박이라는 악재를 점차 반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 같은 우려는 한은 내부에서도 이미 예상됐다.

앞서 이주열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의 파급 경로가 달라진 게 분명하다”고 고충을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