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정관리를 신청한 STX조선해양에 일부 선사가 4척의 선박에 대한 건조계약 취소를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제공=뉴시스)

지난달 27일 법정관리를 신청한 STX조선해양에 일부 선사가 계약 취소를 요청한 사실이 확인됐다.


프론트라인, STX조선해양에 4척 건조계약 취소 요청


1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유조선 선사 중 하나인 프론트라인이 STX조선해양에 주문한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4척 건조 계약에 대해 취소를 요청했다.


STX조선해양 측은 이 같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아직 취소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앞서 프론트라인은 지난달 31일 공개한 2016년 1분기 실적 공시 자료를 통해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 신청 사실을 비중 있게 다루면서 “현 상황을 자세히 지켜보고 있으며 STX 측과 이미 논의에 들어갔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현재 STX조선해양과 프론트라인은 협상이 진행 중이다.


프론트라인은 오는 2017년 인도를 목표로 STX조선해양과 4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고, 현재 프론트라인이 지불해야 할 잔금은 3억1900만달러(38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프론트라인은 전날 공시를 통해 잔금 중 2억1900만달러는 은행 대출을 통한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나머지 1억달러에 대해서는 조달계획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프론트라인이 계약 취소를 요청한 4척 모두 선수금환급보증(RG·선주가 배를 정상적으로 인도받지 못할 경우에 대비한 선박 보험)에 가입돼 있어 계약이 취소된다 해도 프론트라인 측의 손실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STX조선해양은 이번 취소를 요청받은 선박 4척을 포함, 현재 남은 수주 물량은 총 55척으로, 예정대로 건조 완료 후 발주처에 인도할 경우 3조원 상당의 수입이 생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운업 악화에 금융사 ‘RG발’ 후폭풍 번지나?


현재 STX조선해양은 건조 타당성에 대한 검토를 진행 중이다.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가게 되면 채권단 지원 없이 자체 자금만으로 선박을 건조해야 한다. 따라서 금액 부담이 큰 선박은 가급적 포기하는 방향으로 선회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업계는 해운업 전반적인 업황의 악화로 용선이 힘든 선사들이 법정관리를 핑계로 발주 취소를 추가로 요구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른 RG 후폭풍 조짐이 심상치 않은 것이다.


현재 STX조선해양의 총 수주잔액에 대한 RG 대금은 1조2000억원으로, 선사들의 일부 RG에 대한 요구가 현실화될 경우 특히 금융사들의 보증금 지불에 따른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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