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조선업의 수주잔량이 급감함에 따라 17년 만에 일본에 역전당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올 들어 ‘수주절벽’에 부딪친 국내 조선업계에 일감이 크게 줄어들면서 17년 만에 일본에 추월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조선·해운 전문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가 6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5월말 기준 주요 조선 국가의 수주잔량은 중국이 3717CGT(표준화물 환산톤수)로 세계 1위를 차지한 가운데, 한국이 2554만CGT로 2위, 일본이 2228CGT로 3위를 기록했다.


한국 조선업, 일본과 수주잔량 격차 꾸준히 줄어들어


이 가운데, 한국과 일본의 수주잔량 격차는 326만CGT로, 이는 13년 전인 지난 2003년 8월 기록한 한·일 간 차이인 259만CGT 이후 가장 작은 수치다.


한국은 지난해 12월말 기준 수주잔량이 3108만CGT를 기록하는 등 지난해 줄곧 3000만CGT 수준을 유지해오고 있었다.


하지만 올해 1월말 2939만CGT로 시작해, 2월말 2851만CGT, 3월말 2726만CGT, 4월말 2656만CGT, 5월말 2554만CGT를 기록하며 지속적인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본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일본의 경우 지난해 12월말 수주잔량이 2555만CGT를 기록하며 최고점을 찍었지만 이후 올 들어 1월말 2464만CGT, 2월말 2397만CGT, 3월말 2300만CGT, 4월말 2262만CGT, 5월말 2227만CGT 등 계속해서 줄었다.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글로벌 조선업 전반적으로 최근 이어진 저유가와 선박 발주량의 급감 등으로 침체기를 겪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업체들의 경우 그 수준이 더욱 심각해 최근 고강도 구조조정에 들어간 상태다.


조선소 '도크 공백' 현실화 우려


지난해 1~5월 기간 한국은 전 세계 발주 선박의 40%를 일감으로 확보했지만, 올해 같은 기간 국내 조선업체들의 수주 점유율은 5.3%로 중국(40.2%)은 물론, 일본(6.3%)에도 뒤쳐졌다.


이처럼 수주 급감 현상이 지속될 경우, 중국에 이어 17년 만에 일본에도 추월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한편, 쌓아둔 일감을 뜻하는 수주잔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함에 따라 향후 국내 조선소들의 도크(dock·선박건조대)가 텅텅 비게 될 시기가 앞당겨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점점 커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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