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박예림 기자]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물어보는 기자에게 거만한 눈빛으로 쏘아보던, 조선일보 특종인 ‘팔짱낀 채 웃으며 조사받는 우병우’ 등 황제소환의 주인공인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8일 “대통령과 대통령 주변은 우 전 수석이 대통령을 지켜줄 거라 믿었지만 저는 우병우가 나라를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며 우병우를 감싼 친박 지도부를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정수석이 법치를 허물고 있다고 지적했지만 그 때 당 지도부와 청와대는 집권여당 원내대표가 왜 앞장서 민정수석을 공격하느냐면서 저한테 섭섭하다고 했다”며 이와 같이 폭로했다.


정 원내대표는 “저는 지난 8월 18일 우 전 수석의 공개 사퇴를 요구했고, 24일에도 우 수석의 퇴진을 다시 요구했다”면서 “제가 우 수석의 사퇴를 요구한 게 80일 전인데, 검찰이 그 때 수사에 착수했다면 최순실 비리를 선제적으로 제압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어 “검찰의 수사를 위세로 가로막은 우병우는 대통령을 지켜준 게 아니라 대통령을 험지로 밀어 넣은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아울러 정 원내대표는 “우리 국민들은 오만을 용서하지 않는다”며 “대통령은 바다 위 떠 있는 배인데, 민심은 언제라도 성난 파도로 돌변해 배를 전복시키기 때문에 성난 파도를 잠재우기 위해 대통령과 우리 당은 겸허하게 고개를 숙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정현 대표님은 파도에 부서진 난파선 선장을 자임했다”면서 “그 선장이 이 배는 내 배다. 내 사람들만이 이 배를 지킬 수 있다 이렇게 고집한다면 그 배에 어느 누가 노를 함께 저으며 풍랑을 헤쳐 나갈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정 원내대표는 “당 지도부가 어제 사퇴 거부를 선언한 이후 저는 많은 의원들을 만났는데, 공공연하게 분당 이야기가 흘러나온다”면서 “만일 당일 분당한다면 박근혜 대통령을 보호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방어막이 무너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더불어 “대통령을 지킬 수 있는 시간을 좀 더 달라는 이 대표의 말씀에 마음이 아팠고, 날아오는 돌을 내 몸으로 막겠다는 이 대표의 진심을 저는 믿는다”며 “하지만 이것은 바른 선택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의 분열을 막아 대통령을 지킬 수 있는 이정현 대표님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리겠다”며 사실상의 퇴진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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