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박길재 기자]미국의 인터넷 포털 야후가 해킹 공격으로 10억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 9월 5억명의 개인 정보가 유출된 데 이어 이번에 2배에 달하는 규모로 사상 초유의 해킹 사고가 난 것이다.


14일(현지시간) 야후는 성명서에서 지난 2013년 8월 해킹 공격을 당해 10억명의 계정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성명서에 따르면 유출된 정보에는 ▲이메일 주소 ▲생년월일 ▲전화번호 ▲비밀번호 등이 포함됐다. 다행히 카드 번호, 은행 계좌 등 결제와 관련된 정보들은 미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야후가 해킹 공격에 노출돼 대량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9월 야후는 2014년에 받은 해킹 공격으로 5억명의 회원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에도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 ▲생년월일 ▲패스워드 ▲본인 인증 질문 등이 유출됐다고 발표했으며 은행 계좌번호나 신용카드 데이터 등 결제와 관련된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밝혀 사실상 이번에 발표한 내용과 거의 흡사하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9월 야후가 밝힌 해킹사고는 사상 최대의 규모였음에도 야후는 3달 만에 이 기록을 다시 한 번 경신했다.


야후는 “이날 공개한 해킹 사고가 지난 9월 밝힌 사고와는 별개”라며 “추가적인 피해 사례가 발생했는지 면밀히 조사하고 회원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한 추가적인 보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회원들에게 보안센터 페이지(Safety Center page)에 방문해 ▲비밀번호 교체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대화 경계 ▲첨부파일 다운로드 주의 등의 보안 수칙을 참고하라는 안내를 덧붙였다.


한편 연이어 발생하는 해킹 사건은 미국 최대 이동통신업체 버라이즌의 야후 인수 계획에 차질을 빚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해킹에 따른 대규모 집단 소송이 제기되면 야후가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비용을 핸들링하는 데 소요될 금액이 매각가의 규모를 뛰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7월 버라이즌은 야후의 온라인 사업과 부동산 등 핵심 사업 부문을 48억3000만달러(약5조64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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