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이하연 기자]평택호를 횡단하는 평택국제대교(가칭) 공사 현장에서 상판 4개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공사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평택시와 시공사 등에 따르면 26일 오후 3시 21분경 벌어진 이번 붕괴 사고는 총길이 1.3㎞의 평택 국제대교 상판 4개(개당 60m)와 교각 1개가 갑자기 무너졌다.


당시 근로자 17명이 작업에 참여하고 있었지만 사고 발생 30분 전쯤 밀어내기 방식의 ILM공법 작업을 마친 후 휴식을 취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근로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대부분 현장 밖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무너져 내렸다”고 말했다.


평택국제대교 상판 붕괴로 평택시는 교량 하부를 지나는 국도 43호선을 일부 구간의 교통을 통제하고 추가사고에 대비했다.


공재광 평택시장은 붕괴사고와 관련해 27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평택시와 한국시설안전공단 그리고 국토교통부가 함께하는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 28일부터 원인 규명과 후속 대책 마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28일 건설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연세대 김상효 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위원회는 산·학·연 전문가 12명으로 구성해 이날부터 오는 10월 27일까지 약 60일간 붕괴사고의 원인을 분석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고와 관련 부실시공의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무너진 상판과 교각의 건후관계가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상부구조물을 지탱해야할 교각 1개가 무너지면서 이러한 의혹이 나오고 있다.


사고가 발생하기 직전 작업한 공사에서는 완성된 교각 위에 육상에서 제작한 상판을 압축 장비로 밀어내는 압출공법(ILM)공법이 사용됐다.


업계에서는 국제대교가 ILM공법으로 활용된 국내 교량 중 가장 폭이 넓은 교량이어서 안정성을 담보하기 어려웠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평택시는 2427억여원을 들여 지난 2013년 6월 국제대교를 착공했으며 전체 공사는 대림산업이 맡고 있다.


시공사의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국토부와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 원인 규명 절차에 들어갔다”며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은 조사 이후 나올 수 있을 것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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