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최승호 기자]미국의 전략폭격기 B-1B랜서가 동해상을 비행했다는 미 국방부의 발표와 관련해 군 당국은 “사전 공조 하에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미 국방부는 23일(현지시간) B-1B 랜서가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 일본 오키나와 미군 기지에서 발진한 F-15C 전투기의 호위를 받으며 동해상 비무장지대 최북단을 비행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한반도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B-1B나 B-2와 같은 전략폭격기를 출격, 한반도 상공에서 무력시위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작전은 예전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였다. 우리 공군 전투기와 연합훈련을 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미군이 독자적으로 훈련을 진행한 것이다. F-15 역시 한반도가 아닌 주일미군 기지에서 출격했다.


군 관계자는 “국가안보실과 관련 부서 간 긴밀한 상황공유체제가 유지됐다”며 “우리 군은 같이 출격은 하지 않고, 상황을 공유하며 적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즉각 (대비) 가능할 수 있는 태세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이 한반도 이외의 전력으로 독자훈련을 실시하고 이를 처음으로 공개한 것은 독자적 군사옵션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北, SA-5 레이더 가동


이번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 B-1B의 북한 동쪽 해상의 국제공역을 비행할 당시 북한의 지대공미사일인 SA-5의 레이더가 가동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의 원산 지역의 SA-5 지대공미사일이 이를 탐지한 것으로 한미 정보 당국은 파악했다.


당시 B-1B가 북한 SA-5의 사거리 내에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대공미사일의 탐지레이더는 일반레이더와는 달리 항공기를 탐지하고 추적까지 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이 전략폭격기에 대한 움직임을 예의 주시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잦은 도발에 따라 한미의 무력시위가 잦을 경우 뜻하지 않은 우발 충돌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날 괌 미군기지에서 출격해 2시간 만에 한반도 상공에 진입할 수 있는 B-1B 랜서는 미군이 보유한 B-52와 B-2 등과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손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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