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김철우 기자]카카오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면서 연 매출 2조원 클럽을 목전에 두고 있지만, 정작 영업이익은 8분의 1에 미쳐 수익성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8일 카카오 측은 지난해 실적을 공개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매출은 1조 9724억원, 영업이익 1650억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 규모의 실적을 냈다. 지난 2016년과 비교했을 때 매출은 35%, 영업이익은 42%나 뛰었다.


분야별로 보자면 음악·게임 등 플랫폼 콘텐츠 매출이 20%나 증가한 2659억원을 기록하면서 전체 성장세를 주도했다. 특히 자회사인 로엔이 멜론 음원서비스 호조로 전년 대비 21%나 늘어난 매출을 거둔 것이 크게 기여했다. 또한 카카오톡을 기반한 광고서비스 매출도 전년 대비해 13%나 늘었고, 카톡선물 등 기타 플랫폼 매출도 연말 성수기 효과로 인해서 31%나 상승했다.


하지만 이처럼 사상 최고의 실적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증권가는 카카오에 대해 낮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성과 영업이익의 멜론에 편중됐다는 부분이다.


카카오의 경우 지난해 실적은 사상 최고였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은 8.4%로, 네이버의 25.2%에 비하면 3분의 1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카카오의 매출액은 네이버(4조 6785억원)의 절반 수준에 근접하고 있지만, 영업이익이 네이버 영업이익(조 1792억원)의 8분의 1 수준이다. 이 때문에 외양은 빠른 속도로 커지는 것에 반해 수익모델 부분에서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한화투자증권 김소혜 연구원은 “올해 카카오 매출이 크게 증가하긴 했지만 이익증가율이 제자리걸음에 그쳤다”며 “실속없는 성장으로 보는 시각이 증권가에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영업이익이 로엔에 편중돼 있다는 점에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지난해 카카오 영업이익 1650억원 가운데 61.9%(1027억원)는 로엔으로 인해서 발생한 것이었다.


한편,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의욕적으로 추진해왔던 O2O(Online to Offline) 비즈니스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카카오를 중심으로 하는 종합 생태계를 구성하기 위해서 카카오택시, 카카오헤어샵 등 다양한 분야에 진행했지만 별다른 수익 모델을 아직까지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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