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한준호 기자]금호타이어 인수전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중견 타이어 유통기업인 ‘타이어뱅크’가 인수전 참여 의사를 표명하면서 금호타이어의 새로운 주인은 더욱 안개속으로 가려지게 됐다.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은 27일 오전 10시 대전상공회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호타이어 인수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김 회장은 이 자리에서 “국내 기업으로서 금호타이어가 중국 더블스타에 통째로 매각되는 것을 지켜볼 수 없다”며 인수 의사를 표명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금호타이어가 생존하려면 즉시 판매를 증가시켜 가동률을 높여야 고용을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타이어뱅크는 전국에 판매망을 갖추고 있어 즉시 판매를 증가시켜 고용을 보장하면서 금호타이어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회사”라고 주장했다.


또한 금호타이어 노조에 대해 “생산성 개선에 협조해야한다. 현재의 생산성으로는 2년 이상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최종 결정 여부는 남겨놨다. 김 회장은 “금호타이어가 한국기업으로 남기를 바라는지 국민여러분께 의견을 듣고 싶다”면서 “노동조합과 채권단을 만나 입장을 경청한 뒤 인수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타이어뱅크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기에는 불가능에 가까운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설립된 타이어뱅크는 타이어 도소매 유통전문업체로 현재 전국 4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직원수는 70여명이다.


문제는 타이어뱅크의 자금 여력이다. 타이어뱅트는 2016년 기준 매출 3729억원, 영업이익 664억원, 당기순이익 272억원에 불과하다. 반면 산업은행과 중국 더블스타가 합의한 금호타이어 인수 금액은 6463억원으로 인수 능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수 여력이 없는 김 회장의 인수 의사 표명이 ‘노이즈마케팅’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김 회장은 80여억원을 탈세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더욱 부정적이다.


반면 금호타이어 노조는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려는 국내 기업들이 있는 상황에서 채권단이 해외매각 불발을 이유로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노조가 언급한 인수 의사를 밝힌 국내기업은 타이어뱅크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타이어뱅크 외에도 국내 복수업체들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려는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금호타이어는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국내 어떤 기업으로부터 투자 제안을 받은 바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회장은 “타이어뱅크가 인수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일자리 보호와 국내산업을 보호하고 기술유출을 막겠다”면서 “경영정상화 후에는 세계 5위 안에 드는 기업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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