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박예림 기자]해외사업을 꾸준하게 추진에 있는 국내 통신사들이 거듭되는 실패로 인해서 난관에 봉착했다. SK텔레콤과 KT의 해외 법인들이 감사의견 한정을 받아 청산작업을 진행하거나 계속 사업을 지속해도 되는지 의문이 제기된다는 판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5일 SK텔레콤과 KT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K텔레콤의 경우 해외법인 종속회사인 ‘SK텔레콤 베트남’ 청산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법인은 지난 2015년까지 감사의견 ‘적정’을 받았으나 지난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으로 감사의견 한정을 받으면서 청산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종속법인 ‘SK플래닛 글로벌’ 역시도 지난 2016~2017년 연속 감사의견 ‘한정’을 받으면서 청산작업에 착수했다. 감사의견 한정을 받게 되면 상장기업의 경우 주식거래가 중지되고 자구안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까지도 갈 수 있다.


사실 두 법인은 수년째 매출이 나지 않고 순손실만 계속됐기에, SK텔레콤은 두 회사를 유지하는 것보다 청산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KT역시 해외사업이 순탄하지만은 않다. 해당 회사의 해외 종속법인은 감사의견에서 ‘적정’을 받긴했지만 감사인이 ‘의문’을 제기한 법인도 있기 때문이다.


KT의 회계감사를 진행한 삼일회계법인 감사인은 KT재팬에 대해서 “감사의견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으나,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KT재팬 법인을 계속 유지할 경우 재무상화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실 국내 통신사업자들이 해외법인을 세워두고 난항을 거듭하는 것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긴 하다. 대표적으로 꼽자면 SK텔레콤의 미국 가상이동통신망사업(MVNO) ‘힐리오 법인’이 그렇다. 힐리오 법인은 SK텔레콤 해외사업에 최대 애물단지로 평가 받아왔다.


미국 이동통신 시장에서 자리잡기 위해서 지난 2005년 미국 2대 통신사 버진모바일과 함께 MVNO 형태로 진출했지만 5년 동안 가입자 20만명도 모으지 못하고 사업을 포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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