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이동호 기자]최근 오비맥주가 러시아 월드컵 한정판 ‘카스’를 미국에서 수입해 기존 카스보다 12% 싸게 판매하고 있는 가운데, 주류업계에서 ‘역차별’이라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가 지난 1일 출시한 러시아 월드컵 한정판 카스 가격은 3500원(740㎖)이다. 100㎖당 가격이 473원으로 국산 카스(540원)보다 67원 저렴한 것.


하이트진로 ‘하이트’ 맥주의 내·외수 가격의 경우, 각각 2만2933원(500㎖, 20병), 1만139원으로 내수용이 약 56%가량 더 비싸다.


이에 오비맥주 측은 새로 나올 제품은 미국 공장에서 만들 수 밖에 없어서 국내에 수입해 들여올는 거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주류업계에선 맥주 가격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수입맥주가 국산맥주보다 가격차의 싼 배경엔 세금 구조 때문이다.


수입맥주의 경우 ‘수입신고가격’에 관세를 더한 후 세율(72%)를 곱하기만 하면 되는데, 수입 가격을 낮게 신고하면 세금을 덜 낼 수 있는 구조다.


대신 유통 과정에서 가격 조정이 자유롭다. 그렇기 때문에 애초에 저렴한 가격으로 들어오는 수입맥주는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된다.


반면 국산맥주는 출고가에 세율(72%)을 곱한다. 출고가엔 원재료 구매비용, 제조비용, , 판매관리비, 판매이윤이 포함된다.


이에 국내 주류업계에선 ‘역차별’ 논란이라는 비판 목소리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앞으로 수입 맥주 비중이 더욱 커지며 맥주 제조공장을 해외로 이전해 ‘역수입’을 하려는 업체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한 업계관계자는 “국내에서 해외로 돌려 역수입하는 것이 이윤도 많이 남기 때문에 업체들이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며 “상황이 이렇게 될 경우 국내 맥주제조업이 위축되고 일자리가 감소될 것이다”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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