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남세현 기자]트럼프 행정부가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 가운데 중국은 사실상 보복 조치를 중단하고 '질적 대응'을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중국이 '한 발 물러섰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 향후 미?중 무역 전쟁의 추이에 대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중국 정부가 미국에 대해 무역 보복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복 대신 미국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는 것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류허 중국 부총리는 미국 기업들을 방문했을 당시 "우리는 외국 기업에 대한 보복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분명히 한 바 있다.


이는 앞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조치에 같은 관세율, 같은 규모로 '맞불 전략'을 펼치겠다고 경고한 것과 다른 태도다. 당시 시진핑 국가주석은 관료들에게 "미국을 몰아붙일 것"이라며 무역 전쟁 장기화에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제 살 깎아먹기' 논란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관세로 중국을 압박하자, 미국과 이미 수출액 규모면에서 차이가 많이 나는 중국은 비관세 조치로 전략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중국 정부가 '질적 대응책'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미국 기업과 적극적으로 만남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리커창 총리와 대런 우즈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는 광둥성에 건설 예정인 석유화학 시설 부지를 함께 둘러보고 회담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엑손모빌은 중국 남부에 무려 100억 달러(약 11조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석유화학단지가 완성될 경우 중국 내 최대 규모의 외국인 투자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광둥성 석유화학단지는 엑손모빌이 100% 소유하게 된다. 중국의 에너지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외국 기업에 전액 출자 프로젝트를 승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도 왕치산 국가 부주석은 이번주 내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블랙스톤그룹 등과 회담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게다가 중국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에 로비할만한 미국 기업을 탐색하고 있다는 의견마저 제기됐다.


아울러 11일(현지 시간) 중국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에 미국에 대한 제재 승인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2013년 중국은 미국이 중국산 기계류, 전자제품, 철강 등에 '덤핑 관세'를 부과한 건에 대해 승소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시정 조치를 이행하지 않자 제재를 승인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와 같은 행보를 두고 '중국이 꼬리를 내리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중국이 관세 보복을 사실상 중단한 것에 이어 과거 WTO에 굳이 승인받지 않고 이행하던 조치에 대해 돌연 승인 요청을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11월 중간선거 전 미국과 중국이 무역 합의에 도달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을 내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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