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임준하 기자]국내 신약 가운데 지난해 100억원 이상 생산된 신약은 5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개발 29개 신약의 생산실적은 1847억85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0.1%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국내신약 중 100억원 이상의 생산실적을 올린 블록버스터급 제품은 5개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1993년 SK케미칼의 항악성종양제 ‘선플라주’가 국산 신약 1호로 허가받은 이후 지난해까지 총 29개의 국내 개발 신약이 배출됐다.


이중 대부분은 글로벌 제약사의 제품과 비교해 효능, 마케팅 등에 밀려 시장에서 사장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신약 가운데 생산액이 100억을 달성한 제품은 ▲보령제약 ‘카나브’ ▲LG화학 ‘제미글로’ ▲일양약품 ‘놀텍’ ▲종근당 ‘듀비에’ ▲대원제약 ‘펠루비’ 등 5개다.


이중 보령제약의 고혈압치료제인 카나브 생산액이 전년보다 20.7% 감소한 402억2100만원을 생산해 국산 신약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LG화학 당뇨병치료제 제미글로가 전년보다 3.9% 증가한 327억5400만원을 기록했다.


일양약품의 항궤양제 놀텍이 261억6100만원, 종근당 당뇨병치로제 듀비에정이 164억800만원, 대원제약 해열?진통?소염제 펠루비가 105억8700만원을 기록했다.


특히 대원제약의 펠루비는 과거 생산액이 저조했으나 지난해 해열증 적응증이 추가되면서 2016년 44억1300만원에서 지난해 105억8700만원으로 1년 만에 139.9%나 생산이 늘었다.


이밖에 ▲JW중외제약의 항생제 ‘큐록신정’ 90억6100만원 ▲일양약품 백혈병치료제 ‘슈펙트’ 97억7200만원 ▲크리스탈지노믹스 해열·진통·소염제 ‘아셀렉스캡슐’ 78억6100만원 ▲코오롱생명과학 무릎관절염 치료제 ‘인보사’ 62억8800만원 등이 생산액 50억원을 넘긴 신약이다.


국내 신약 가운데 지난해 생산액이 전혀 없는 의약품은 ▲SK케미칼 ‘선플라주’ ▲동화약품 ‘밀리칸주’ ▲CJ제일제당 ‘슈도박신주’ ▲동아에스티 ‘시벡스트로정’ ▲동아에스티 ‘시벡스트로주’ 등 5개다.


이들 신약은 너무 늦게 개발되거나 시장성이 떨어져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됐다.


동화약품이 8년간 43억원을 들여 개발해 2001년 허가받은 방사성 간암 치료제 ‘밀리칸주’는 3상 임상시험 과정에서 시장성이 없다고 판단해 자진 철수했다.


CJ제일제당이 14년간 150억원을 투자한 슈도박신주사도 비슷한 이유로 허가를 자진 취하했다. 구주제약의 해열진통소염제 ‘아피톡신주’도 마찬가지다.


동아에스티의 피부연조직 감염증 치료제 시벡스트로정과 시벡스트로주는 2007년 미국 머크에 기술수출되면서 판권이 넘어가 국내에서 생산이 안 되고 있다.


이밖에도 국산약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판매 승인을 받은 제품인 LG화학의 팩티브는 지난해 9억2100만원 생산하는 데 그쳤다.


폐렴과 호흡기 치료제인 팩티브는 기존 항생제보다 독성이 적고 약효는 100배 이상 뛰어나다는 평을 받았지만, 제품화 이후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매출액이 저조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 개발한 신약의 경우 신약 출시에만 치우쳐 개발이 완료돼도 너무 늦게 나오거나 다른 경쟁 약과 비교해 효능이 월등하지 않는 등 시장성이 낮아 곧바로 퇴출되거나 자진 품목철회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최근에는 인구 고령화에 따른 맞춤형 신약개발 등으로 100억 이상의 블록버스터 신약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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