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임준하 기자]기술이 진보할수록 청년 노동자들의 일자리가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7일 한국은행의 BOK경제연구에 실린 ‘기술 진보와 청년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기술이 발전할수록 청년 노동자가 중장년층에 비해 자본이나 기술에 쉽게 대체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이서현 한은 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심명규 서강대 교수·양희승 KDI정책대학원 교수)은 2000~2014년까지 통계청 광업 제조업 조사와 고용형태별 근로시간조사 자료 등을 바탕으로 청년층(15~29세)과 중장년층(30~64세)에 대한 노동의 자본 대체탄력성을 추정했다.


자본 대체탄력성은 기술 발전으로 노동가격 대비 자본가격 비율이 1% 떨어질 때 자본이 노동을 얼마나 대체할 것인지를 나타낸다. 즉 자본 대체 탄력성이 클수록 기술 진보에 따라 노동 수요가 큰 폭으로 감소함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결과에서 청년층 노동자의 자본 대체탄력성은 1.77%로 중장년층(1.54%)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연령이 늦춰지는 최근 추세를 감안해 청년층을 15~34세로 놓고 중장년층을 35~64세로 구분해도 결과는 각 1.63%, 1.46%로 청년층의 자본 대체탄력성이 더 높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의 청년층 고용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경우 노동자 연령별 자본 대체 탄력성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300인 미만 중소기업에서는 청년 노동자의 탄력성은 2.57%로, 중장년층의 1.64%에 비해 크게 높았다.


상대적으로 청년층에 유리한 교육 수준도 자본 대체 탄력성에는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여전히 청년층의 자본 대체 탄력성이 높게 나타났다.


직종을 전문직, 중간직, 서비스직으로 나누어 분석하는 경우에도 전반적으로 청년 노동자가 기술에 의해 대체되는 정도가 컸다.


이는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노동력을 줄일 수 있는 기업 입장에서는 기술과 경험이 부족한 청년층을 고용하기보다는 이미 기술과 경험이 축적된 중장년층 고용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더 강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고서는 “청년층이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되면 향후 인적 자본 형성에 큰 제약을 주게 되므로 장기적으로 한국 경제의 심각한 경제적 비용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청년 고용정책은 4차 산업혁명 등 기술발전으로 인한 노동수요의 구조적 변화를 고려해 속도감있게 추진될 필요가 있다”며 “청년 노동자들이 새로운 기술이나 지식 등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전문 직업 교육 강화, 대학교육 변화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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