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팩트인뉴스=임준하 기자]서울시교육청은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외국어고를 2022년까지 최소 5곳에서 최대 7곳을 일반고로 전환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가 논란이 일자 예상치일 뿐이라고 발뺌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그간 지속적으로 자사고?외고 폐지 방침을 밝혀왔지만 구체적인 수치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자발적인 전환뿐 아니라 평가를 통한 전환을 예고한 것이라 비판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7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고 7대 약속, 31개 과제, 106개 세부과제를 발표했다.


자사고와 외국어고 등의 일반고 전환을 비롯해 ▲중학교 자유학기제 확대 ▲고운 색 입히기 등 학교 공간 리모델링 ▲초?중학교, 중?고등학교 통합운영 사업 ▲혁신교육 확산 ▲특수학교 건립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특히 조 교육감은 이번 발표에서 자사고와 외고의 일반고 전환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운영성과평가를 통한 일반학교 전환’이라는 성과지표 아래 내년부터 2022년까지 총 5개교를 일반고로 바꾸겠다는 목표치를 제시했다.


앞서 지난 6월 당선 기자간담회에서 조 교육감은 “내년부터 자사고?외고 지정 취소 여부를 결정할 운영성과 평가가 진행된다”며 “교육부와 협의를 통해 엄정한 평가를 진행하고 본래 취지대로 운영되지 않는 학교들은 일반학교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백서발표에는 이 같은 계획의 구체적인 목표치를 제시한 셈이다.


하지만 시교육청의 이날 교육백서 발표는 기자회견 직후 논란이 됐다.


서울의 모든 자사고와 외고가 내년부터 2020년까지 재지정을 위한 운영성과 평가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시교육청이 구체적인 목표치를 제시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평가 결과가 재지정 기준에 합치하더라도 목표치를 채우기 위해 평가 결과와 무관하게 일반고 전환을 밀어붙이려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시교육청은 설명자료를 내고 “4년간 총 5개교 일반고 전환은 목표치가 아닌 예측치”라고 밝혔다. 또 “평가를 통한 일반학교 전환은 오기이고 학교 신청에 의한 전환이 맞다”고 해명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일반고 전환 기준을 평가에서 신청으로 바꾼 것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평가로 하면 몇 개를 떨어뜨리겠다고 신호가 갈 수 있다”면서도 “최근 미림여고와 대성고 등 자발적으로 일반고로 전환한 학교들의 추세를 고려해 예상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저작권자 © 팩트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