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內 선·후배 갈등 ‘점화’…조직 개편안 두고 “후배 희생 강요하는 것” 불만 폭발
금감원 內 선·후배 갈등 ‘점화’…조직 개편안 두고 “후배 희생 강요하는 것” 불만 폭발
  • 김철우 기자
  • 승인 2018.09.0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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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인뉴스=김철우 기자]금융감독원이 팀원급인 ‘4급 수석’의 신설 가능성을 내비침에 따라 금감원 내부 저 연차 직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7일 금융감독원의 게시판과 블라인드 앱, 다수의 직원들에 따르면 지난달 사측이 발표한 ‘금감원 경영 혁신방안’을 두고 금감원 내부에서 “젊은 세대의 임금이 삭감되는 것 아니냐. 경영진이 후배들에게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금감원은 1~3급 관리직의 비중을 45%에서 30%수준으로 낮추고, ‘4급 수석’을 신설하는 내용의 ‘경영혁신방안’을 발표했다. 금감원 직급은 1급(국장), 2급(국·부국장), 3급(팀장·수석), 4급(선임), 5급(조사역), 6급(고졸신입사원)으로 분류되는데, 금감원은 3급 이상 관리직을 장기적으로 대폭 줄이는 대신 팀원급인 4급 직급을 현재 ‘선임’에서, ‘선임’, ‘수석’으로 세분화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감사원이 금감원의 관리직 비율이 과도하게 높다고 지적한 데 따른 조치다.

금감원이 3급 이상 관리직 개편 방침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라는 단서를 붙인 만큼 개편안이 현실화하더라도 현재 3급 이상 직원들의 자리 보전에 당장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4급 이하 직원들에 대해서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임금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4급 수석이 생기면 여타 직원들의 임금이 삭감되는 것이 불가피하다. 아울러 4급 수석이라는 중간 직급의 신설로 인해 앞으로 3급 수석이 되려면 현재보다 약 5년을 더 근무해야한다. 이 경우 임금 상승 속도도 느려질 수밖에 없다.

이에 저 연차 직원들은 조직개편이 왜 하위 직급인 4급에 초점이 맞춰졌는지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실제로 감사원의 권고안은 팀장급 관리직의 비율이 지나치게 높은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 금감원 저연차 직원은 “이는 일부 직원들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앞으로 20~30년 넘게 회사에 있을 후배직원들에게 해당되는 사안인 만큼 결정에 앞서 신중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3급 이상이라고 밝힌 한 직원은 원내 게시판에서 “3급 이상도 힘들다. 나이 많다고 보직에서 해임되고 미보임 출신은 국·실장 출신과 차별대우 받는다. 임금피크제 들어가면 임금 절반이 깎인다”면서 “(후배들도 우리처럼) 이 과정을 거칠텐데 노약자 고충도 헤아려 달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후배직원들은 “선배들의 고충도 이해는 간다”면서도 “이는 젊은 세대와의 문제가 아니지 않나. 원내 정책에 관여하지 않는 후배들에게 이런 말은 세대갈등만 조장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금감원 측은 이 사안에 대해 “다양한 혁신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직 세부내용을 확정하지 않은 단계”라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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