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전남지사, 물세례 봉변 당한 까닭은
지난 대선에서 표출된 호남 표심을 '충동적'이라고 발언한 박준영 전남도지사가 도의회 의원으로부터 물세례 봉변을 당했다.
박 지사는 23일 오전 11시20분께 전남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74회 임시회 제1차 본의회에서 통합진보당 소속 안주용 의원(기획사회위원회)으로부터 물세례를 받았다.
안 의원은 발언대에서 3분여간 도정업무 보고를 하는 박지사를 향해 컵에 담긴 생수를 끼얹었다. 집행부 수장인 박 지사가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물세례 수모를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박지사가 지난 8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한 호남민심 폄하 발언과 관련해 사과할 줄 알았는데 모니터를 확인해보니 연설내용에 빠져 있었다"면서 "지역민을 무시하는 오만함과 독선의 극치를 보이는 행동에 대해 항의하는 차원에서 박지사에게 물을 끼얹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윤시석 의회운영위원장으로부터 박 지사에게 대선 민심 발언과 관련해 사과할 것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이날 의사진행발언과 5분 발언 등을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물세례 봉변을 당한 박 지사는 잠시 발언을 중단하고 물을 닦은 뒤 준비한 도정업무 보고를 모두 마치고 발언대에서 내려갔다.
김재무 전남도의회 의장은 박 지사의 업무보고가 끝난 뒤 "불미스런 폭력사건이 발생했다"며 정회를 선언했고 안 의원의 본회의장 출입을 금지한 뒤 오전 11시 45분 본회의를 재개했다.
도의회는 본회의장에서 의사진행 과정에서 물컵 투척 사건이 발생한 점에 주목해 정확한 진위를 파악하는 한편 안 의원을 의회 윤리위원회에 넘기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한편, 박 지사는 지난 8일 광주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18대 대선에서 나타난 호남민심을 '무겁지 못했고 충동적'이라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후 광주·전남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로부터 사과와 함께 도지사직 사퇴 압력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