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이 주목한 전장용 MLCC ‘아직은 뭄풀기’

삼성전기, 중국 생산라인 가동 "2분기 저점 소폭 회복 전망"

2020-07-28     변윤재

MLCC. 가로·세로 길이가 머리카락 굵기(0.3mm) 정도로 작은 MLCC는 반도체와 전자회로가 있는 제품이라면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전자산업의 쌀이다. (사진=삼성전기)" width="601" height="401" layout="responsive" class="amp_f_img">
▲쌀과 섞여 있는 MLCC. 가로·세로 길이가 머리카락 굵기(0.3mm) 정도로 작은 MLCC는 반도체와 전자회로가 있는 제품이라면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전자산업의 쌀이다. (사진=삼성전기)
[팩트인뉴스=변윤재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챙겼던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자율주행차 시대를 대비해 폭발적인 수요 증가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삼성전기가 하반기 중국 텐진의 신규 라인 가동을 위한 준비를 끝마치고 본격적인 양산 준비에 들어간다.

 

삼성전기는 28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전장용 MLCC 수요는 아직까지 전반적 약세라며 “2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에는 소폭 회복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단 전제는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코로나19 장기화 전망 등으로 수요의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게 삼성전기의 설명이다.

 

그라나 삼성전기는 미래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 중국 텐진 공장 가동을 위한 준비를 마무리 짓기로 했다. “하반기 내 마무리 공사 및 설비 셋업 등을 진행해 공장 가동을 위한 모든 준비를 완료할 예정이라며 시장 상황에 따라서 IT·산업용이라도 추가 수요가 있으면 하반기 중 공장 가동을 추진해 시장 수요에 적기에 대응하고, 향후 전장 수요가 회복되면 텐진 신규 라인을 활용해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LCC전자산업의 쌀로 불리는 핵심 전자 부품이다. 스마트폰과 개인용 PC, 디지털 등 전자회로와 반도체가 있는 제품이라면 필수적으로 들어간다. 전자회로에 들어오는 전류가 일정하지 않으면 전자제품이 오작동을 일으키거나 고장이 날 수 있다. 이를 막아주는 게 MLCC. 반도체에 필요한 만큼 일정하게 전기를 공급하고 부품 간 전자파 간섭(노이즈)을 막는다. 회로가 안정적으로 작동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MLCC가 있기에 스마트폰을 비롯한 IT 기기의 다양한 기능이 안정적으로 구현될 수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5G·AI·사물인터넷(IoT) 등 정보통신기술이 발달할수록 MLCC 수요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가장 작은 MLCC 부품은 크기가 쌀알의 250분의 1에 불과할 정도. 통상 5G 스마트폰의 경우, 1200~1300개의 MLCC가 들어가는 점을 고려하면 MLCC의 사용처 확대는 시장의 팽창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와 관련, 모건 스탠리 리서치는 지난해 997000만달러(119200억원)에서 20251575000만달러(188300억원) 규모로 세계 MLCC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자업계도 현재 16조원 규모에서 2024년에는 2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전장용 MLCC는 전기·자율주행차 확대와 자동차의 전장화에 따라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전장용 MLCC 비중이 MLCC 전체 시장 가운데 올해 29% 수준에서 2024년에는 약 35%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전장용 MLCCIT나 전자제품과 사용환경이 다른 것은 물론, 인명과 연관된 만큼 높은 수준의 신뢰성과 내구성이 뒷받침돼야 한다. 고온(150이상) 및 저온(영하 55)의 환경, 휨 강도 등 충격이 전달되는 상황, 높은 습도(습도 85%) 등 극단적인 환경에서도 문제없이 작용해야 한다. 이를 위해 자동차 전자부품 신뢰성 시험 규격인 AEC-Q200(자동차용 수동부품에 대한 인증규격) 인증이 필요하고, 거래처에 따라 엄격한 검증을 통과해야 하지만, 그만큼 단가도 높아 더 많은 부가가치를 기대할 수 있다. 삼성전기가 전장용 MLCC 투자를 늘린 이유다.

 

게다가 몇몇 기업이 과점하는 형태라, 삼성전기처럼 시장에 안착한 기업에겐 꾸준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현재 MLCC 1위부터 4위까지 기업 중 삼성전기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은 모두 일본 기업이다.

 

삼성전기는 일본기업의 독주에 맞서 전장용 MLCC 생산량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185733억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부산사업자에 전용 생산라인을 별도로 구축한 것은 물론, 중국 텐진에 공장을 만들고 있다. 이같은 투자를 바탕으로 삼성전기는 최근 비교적 난도가 높은 파워트레인과 ABS용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팩트인뉴스 / 변윤재 기자 purple5765@facti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