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공기업 수장, 朴 한마디에 줄 끊어질까 '노심초사'

2013-03-13     남세현

박근혜 새정부가 첫 국무회의에서 ‘국정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인물이 정부 부처 산하 공공기관장 인사에 필수조건이라고 제시함에 따라 그간 소문으로만 떠돌던 ‘전문성’ 부족한 공기업 사장단들이 쇄신 대상에 대거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박근혜 대통령은 새정부 출범 이후 열린 첫 국무회의에서 “각 부처 산하기관과 공공기관에 대해 앞으로 인사가 많을 텐데 새 정부의 국정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임명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는 입장을 전했다.


박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후보시절부터 되풀이한 ‘낙하산 인사’에 대한 근절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박 대통령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시절은 물론, 내각 인사에서도 전문성을 최우선 잣대로 내세우며 인사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당선 직후 인터뷰에서 “최근 공기업, 공공기관 등에 전문성이 없는 인사들을 낙하산으로 선임해서 보낸다는 얘기가 많이 들리고 있는데 잘못된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으며 1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국정과제 토론회에서는 “낙하산 인사라든가 근본적인 원인이 제거될 수 있도록 아예 아주 시스템을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며 ‘노(NO) 낙하산’ 제도의 구축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첫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발언을 한 것에 ‘실적 부진’ 등으로 전문성에서 문제가 있거나 ‘낙하산’ 인사로 잡음을 일으킨 이들에게 ‘자진사퇴’를 요구한 것은 아니겠냐는 의구심을 내비치고 있다.


국정과제에 ‘낙하산 인사 논란 불식’이란 문구를 써가며 역대 정부 중 최초로 ‘낙하산’이라는 표현을 기재했기 때문에 당사자들에게는 압박이 더욱 셀 수밖에 없지 않겠냐는 것.


실제 낙하산 논란을 받은 이들은 아니지만, 일부 공공기관장들은 새정부 출범에 앞서 인선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스스로 사퇴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최대 2년여까지 임기가 남아있는 공공기관장도 있었으나 박 대통령의 취임 직전 사의를 표하며 지난 정권과 함께 자리를 떠났다.


현행법에 따르면, 대통령의 직접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는 각부처 산하기관 및 공공기관을 통들어 대략 150개 정도로 볼 수 있다.


이에 박 대통령의 이번 인선 기준 제시로 상당수의 공공기관장들이 쇄신 대상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른 바 ‘MB맨’ 꼬리표를 단 이들이 대거 등장했던 금융권에서 특히 교체 대상자들이 연일 거론되고 있다.


취임부터 ‘MB측근’으로 논란이 일었던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등이다.


업계에선 금융위원장 임명이 마무리되는 대로 인선에 대한 문제가 불거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사진=청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