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이어룡-양홍석’ 모자 경영 회색빛 전망

실적부진·주가하락·회사채 손실 등 '설상가상'

2013-05-10     남세현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의 경영에 '적신호'가 켜졌다. 남편인 양희문 전 회장 사후 야심차게 경영권을 잡았으나 불황에 겹친 실적부진과 거액의 회사채 손실 등으로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여기에 실적부진에도 불구, ‘오너가의 자사주 매입고배당에만 힘쓰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에 대신증권은 최근 조직개편은 단행하는 등 조직슬림화자구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실효가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양 전 회장의 타계로 인한 경영공백에 따라 부인인 이어룡 회장과 아들인 양홍석 부사장이 대신증권 경영일선에 뛰어들었지만, 최근 별다른 경영성과를 내보이지 못해 큰 곤욕을 치르고 있다.
우선, 실적부진이 오너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3분기(201210~12) 누적 순이익이 43억 원에 그쳐 10대 증권사 가운데 9위를 기록했다. 대신증권은 10년 전인 2002 회계 연도만 해도 3위를 차지했지만 2011부터 떨어져 지난해 9위로 10대 증권사 가운데 바닥인 것이다.
실적 부진과 더불어 주가도 역시 하락세다. 대신증권 주가는 최근 5년 사이에 2만 원대에서 9000원 대로 떨어졌다. 1조원이 넘던 시가총액도 최근 4600여억원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7월에는 주가가 7000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여기에 회사채 영업업무와 관련, 수십억 원의 손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4월 초 인수한 한국남부발전 회사채로 인해, 적게는 20억원에서 많게는 40억원까지 손해가 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과거 10년 전만해도 당기 순이익 기준으로 10대 증권사 중 상위권을 차지했지만 연이은 실적부진으로 최근 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대신증권. 이러한 주가 하락과 실적 부진 등에 대한 자구노력으로 조직슬림화 등의 조직개편을 시도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최근에 조직을 4사업단 13본부 3센터 6지역본부에서 4사업단 12본부 2센터 3담당 6지역본부로 감소 전환했다. 부서도 52개에서 42개로 10개나 감소됐다. 부서를 팀으로 강등하고, 부서 간 통·폐합을 단행하면서 조직규모를 줄여나갔다. 여기에 본사직원 30명이 영업지점에 배치됐다는 소식도 들렸다.
통상적으로 조직이 슬림화되는 시기는 비용절감이 필요할 때 회사의 사정이 좋지 않을 때다. 확실한 수입원이 없는 상태에서 실적부진이 계속되면 인력구조조정을 통한 허리띠 졸라매기가 불가피한 상황인 것이다.
이에 대해 대신증권 관계자는 효율성 제고를 위해 기존 부서들 중 업무가 겹치는 부서를 합친 것일 뿐이다. 전과 크게 달라지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영업지점 발령도 매년 그 정도는 있어왔다인력구조조정 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조직 개편과 관련해서는 “3월에 결산을 하고 4월에 걸쳐 조직 개편을 단행했는데 크게 바뀌지 않았다. 업무적으로 겹치는 부문만 정리하고 구성원을 바꾼다던지 구조조정하지는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조직 개편의 목적과 관련해서는 업무상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차차 정리에 들어간 것이다. 별 다른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회사측 전문경영인 체제반박
이처럼 경영실적 부진 등이 이어지면서, ‘이어룡-양홍석모자의 경영능력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창업주인 양재봉 명예회장이 3년 전 201012월 갑작스럽게 타계한 이후 일가족이 경영을 맡으면서 경쟁력이 많이 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회장은 증권업계에서 보기 드문 여성 총수로 내년이면 취임 10주년이 된다. 지난 20049월 남편 양회문 전 회장이 폐암으로 세상을 떠난 후 양 전 회장의 두 아들이 나이가 어려 후계자로서 마땅치 않아 경영일선에 나선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양 전 회장 생전에 전업주부의 생활을 했고 대신증권에서 별다른 직책을 맡지 않은 데다 드러내놓고 경영수업을 받은 것도 아니어서 주변에서 우려하는 시선이 많았다. 이 회장은 당시에는 대신증권의 지분도 거의 없었던 상황이었다. 때문에 증권업계 안팎에서는 아들들이 너무 어려 어쩔 수 없이 회장에 오른 것 아니겠느냐는 얘기가 나왔던 것이다.
양홍석 부사장의 경우도, 젊은 나이에 경영일선에 나서면서 이런저런 말이 나왔다. 평범한 말단사원에서 회사생활을 시작했던 양 부사장이 초고속 승진을 하기 시작한 것은 입사 2년 차인 2007년부터다. 20075월 대신투자신탁운용 상무로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양 부사장은 그해 10월 전무에, 그리고 이듬해 2월에는 부사장의 지위까지 올랐다.
이후 양 부사장이 29세라는 젊은 나이에 20105월 대신증권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하지만 지난해 갑작스레 퇴임하고 현재는 사내이사로만 등기돼 있는 상태다.
이에 업계에서는 지난해 5월 대표이사 직함을 내려놓고 등기임원에만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결국 양 부사장에게 경영권이 승계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문제는 경영권을 넘겨받기엔 양홍석 부사장이 너무 젊다는 것이다. 불가피한 상황 때문에 초고속승진을 거듭, 높은 직급에 올라있는 양 부사장이지만 아직까지 경영 능력이 충분히 검증되지 못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인 셈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모자 경영이 어렵다는 말은) 잘못 퍼진 얘기다. 오너 기업이지만 현재 전문경영인이 경영하고 있다. 별다른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요즘 증권업계가 다 어렵지 않느냐며 현재의 상황을 설명했다.
취약한 지배구조
한편 실적부진에도 불구,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고배당에만 힘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신증권은 현재 취약한 지배구조가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금 오너가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9.86%에 불과하다. 때문에 경영권이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양 부사장을 비롯한 오너일가가 몇 년째 꾸준히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최근 3년간 매년 500억원 이상을 현금 배당해 눈총을 받고 있다. 연도별 배당성향은 최저 4.8%에서 최고 5.9%로 업계 1위인 삼성증권 보다 훨씬 높다. 이로 인해 대신증권이 실적이 부진함에도 불구하고 배당을 무리하게 늘려 재무구조가 악화됐다는 비판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