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 부회장 광폭 행보, '왜?'

삼성 '얼굴'로 나서나 업계 추측

2013-07-24     남세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대외활동이 지난해와 다르게 뜸한 사이,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의 대표 얼굴로 활동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630일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 시안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건설 현장을 찾았을 당시 직접 그를 영접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박 대통령을 영접하기 위해 전날 밤 급히 전용기를 타고 중국 시안으로 날아갔다. 그가 중··일 등 해외순방을 하고 돌아온 지 일주일이 채 안 돼 다시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것이다.


. 더욱이 이건희 회장이 고령의 나이로 박 대통령을 접견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업계에선 반도체 부문을 총괄하는 권오현 부회장이 삼성의 대표로 나설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모두의 예상을 깨고, 이 부회장이 전면에 나서면서 재계 관계자들은 삼성이 차기 총수를 대외적으로 공표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대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에서 이 부회장이 박 대통령과 함께 있는 모습이 보도되면 이 부회장을 확실히 각인 시킬 수 있다는 삼성의 전략이 아니겠냐는 것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중국의 고위급 정계인사들을 만나 삼성의 사업현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과 중국서 만나기 1주일 전인 지난 621일 베이징을 방문한 이 부회장은 중국 최고의 여성지도자로 꼽히는 류옌둥(延東) 부총리와 먀오웨이 중국 공업정보화부 부장(장관)을 만났다.


이 부회장은 이미 지난 2005년부터 중국의 최고지도자(현재 기준)인 시진핑 국가주석, 리커창 국무원 총리, 왕치산 정치국 상무위원 등과 만난 바 있어 중국 내 입지강화를 위한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 부회장은 지난 46일부터 8일까지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포럼에 참석해 시진핑 주석을 비롯해 아시아권 정·재계 유력 인사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이밖에도 이 부회장은 미국의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과 한국계 입양아 출신인 프랑스의 플뢰르 펠르랭 중소기업·혁신·디지털 경제 장관 등 해외 정상급 정치인들과의 만남을 꾸준히 가지며 글로벌 경영에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IT업계 거물급과 잇단 만남


이 부회장의 ‘2013 대외활동에는 세계 각국 재계인사와의 만남도 빼놓을 수 없다. 올해 상반기에만 페이스북,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굵직굵직한 IT업계의 최고경영자들을 만나 사업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 618일에는 삼성전자 서초 사옥에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와 만났으며, 426일 구글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래리 페이지와 2시간여 동안 오찬을 함께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래리 페이지와 어깨동무를 한 채로 나오는 등의 자세를 취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또한, 래리 페이지와 만나기 5일 전엔 MS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도 3시간가량의 회동을 갖고 양사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방한한 IT업계의 거물급 인사들이 박 대통령과의 만남 다음에 이 부회장을 찾은 터라 일각에선 정계에선 대통령, 재계에선 이재용 부회장이 사실상 한국경제의 대표 얼굴됐다는 섣부른 얘기까지 흘러나왔다.


사실상 지난해 125일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의 부회장으로 승진하기 전만 해도 국내·외 고위급 인사들과 회동하는 자리에는 이건희 회장이 자리했다. 이 부회장(당시 사장)은 이 회장과 동석하는 선에서 그치는 등 전면에 나서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에만 이 부회장이 IT업계, 정계의 고위인사들을 연달아 만나면서, 삼성이 포스트(POST) 이건희시대를 공표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부회장역할이 크다보니 대외활동이 활발한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예전부터 활발하게 활동해왔지만, 그동안 조명을 받지 못했을 뿐이라고 말했다./사진=뉴시스



박 대통령 영접 파격행보


실상 대통령의 기업 방문 시 그룹의 총수가 영접한다는 관행에 비쳐봤을 때 이 부회장의 이번 안내는 파격적인 행보로 비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