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시장 잡아라"...보험업계, 마이데이터 '출사표'

교보생명·KB손보 등 대형보험사 진출 예고 삼성생명·한화생명 금융당국 중징계 '빨간불' 관련 전담 조직·데이터 제휴 등 '전초작업' 활발 "헬스케어나 언택트 서비스 중심 사업 예상"

2021-02-05     이정화
▲5일 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 KB손해보험, 메트라이프생명, 신한생명, 메리츠화재 등이 마이이데이터 2차 예비허가 신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잔=게티이미지뱅크

보험사들이 마이데이터에 줄줄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데이터시장 선점 경쟁이 심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1차 예비허가와 달리 다가올 2차 예비허가에서는 기존 유사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던 신규사업자도 허가를 신청할 수 있어 대다수 보험사의 진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 KB손해보험, 메트라이프생명, 신한생명, 메리츠화재 등이 마이이데이터 2차 예비허가 신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데이터는 은행, 카드, 보험, 통신사 등 여러 기관과 기업에 흩어져 있는 소비자의 금융거래 정보, 신용정보 등을 한데 모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고객별 맞춤 금융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다양한 신상품을 개발하거나 '초개인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실행할 수 있어 보험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1차 예비허가 당시에도 일부 보험사들은이 참여의사를 밝혔지만 금융당국의 지침상 '마이데이터 유사 서비스'를 영위하는 기존 사업자들이 아니면 참여할 수 없었다. 현재 보험사가 서비스하고 있는 '보장분석 서비스'는 고객 데이터 맞춤형 서비스이긴 하지만 유사서비스로 분류되지 않아 신규사업자로 분류됐다.

보험사들은 제각기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을 염두에 둔 전초작업에 한창이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금융마이데이터파트를 신설해 전담 조직을 구성한 바 있다. 교보증권·교보문고·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등 계열사와 함께 지난달 서울대 경영연구소와 마이데이터 사업 개발을 위한 제휴 계약도 맺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금융마이데이터 사업을 통해 자산관리, 건강관리 서비스 등 고객 맞춤형 양질의 상품을 개발하는 등 비즈니스 전반에서 데이터 효용 가치를 높일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생명의 마이데이터 진출엔 오렌지라이프가 함께 할 전망이다. 오는 7월 통합법인 신한라이프가 출범하는 만큼 신사업 진출 논의를 함께 진행 중이다. 신한생명이 현재 수익 공유형 헬스케어 플랫폼 ‘하우핏’(HowFIT) 베타버전을 운영 중인 만큼 비대면 헬스케어 사업을 위주로 마이데이터 영위를 이어나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메트라이프생명은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자산관리 서비스에 중점을 둘 것이란 방침이다. 지난해 유관부서간 협업이 용이하도록 애자일(Agile) 조직 형태의 워킹그룹을 신설해 신사업 진출 채비를 마련하기도 했다.

메리츠화재도 지난해 8월 이사회에서 마이데이터사업 허가 신청 승인 안건을 의결했다. 자산관리 위주의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데이터 사업 구조/자료=금융위원회

생보업계 시장점유율 상위권인 삼성생명‧한화생명도 그간 마이데이터 허가를 노려왔지만 금융당국의 중징계 리스크로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삼성생명은 암 보험금 문제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인 '기관경고'를 받은 것이 문제였다. 한화생명도 대주주와의 거래제한 등 위반(자산의 무상제공)을 이유로 지난해 '기관경고' 조치를 받았다 
  
신용정보업감독규정에 따르면 마이데이터 라이선스 신청 기업의 대주주가 금융 관계 법령을 위반하면 징계 기간에는 대주주를 포함해 마이데이터 사업을 영위할 수 없다. 삼성생명 자회사인 삼성카드도 '마이데이터 유사서비스'로 분류된 '통합자산조회 서비스'를 지난 1일 중단한 바 있다. 

한화생명은 징계 여부와 관계 없이 가능성을 열어두고 마이데이터·헬스케어 등 새로운 사업을 준비해나갈 것이란 방침이다. 삼성생명은 내부 검토 중이란 입장을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허가 과정에 문제가 되고 있는 대주주 제재 요건 등에 대해 합리성을 제고할 수 있는 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올 3월부터 신규 수요기업을 대상으로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절차를 시작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2차 예비허가에 보험사들이 잇따라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전체 보험업계 핵심 사업인 헬스케어나 언택트 서비스를 중심으로 데이터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