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메리츠화재...주춤하는 'KB손보' 자리 바꾸나

메리츠화재, 작년 순익 4334억원...60%↑ KB손보, 지난해 순익 1639억원...30%↓ '매출 고공 증대' BIG4 체제 위협대상이란 평도 업계 "장기인보험 중심...대형사와 경영방향 달라"

2021-02-08     이정화
▲8일 메리츠화재에 따르면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43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자료=메리츠화재

보험사들이 지난해 실적을 줄줄이 발표한 가운데 메리츠화재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당기순이익 60% 급성장이라는 사상최대실적을 기록하면서 손보업계 'BIG4' 체제에 새로운 위협대상으로 떠오르게 될 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8일 메리츠화재에 따르면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43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사상 최대치다. 영업이익도 6102억원으로 95% 늘었다. 지속적인 매출 증대와 손해율 개선 및 사업비 절감이 순익 상승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KB손보는 작년 당기순이익에서 1639억원을 기록해 전년(2343억원) 대비 30%(704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투자영업손익은 12% 감소한 8443억원을 ▲보험사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인 RBC비율은 10.9%p 내려간 177.6%을 ▲영업이익은 30% 감소한 2116억원을 기록했다.

KB손보 관계자는 "코로나19 관련 투자환경 악화로 투자영업이익이 축소된 점이 실적악화에 주로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손보업계는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 등 상위 손보사가 'BIG4' 체제를 이루고 있다. 시장점유율 기준 5위인 메리츠화재가 4위 KB손보 보다 영업 이익이 2.5배 가량 높은 수치를 나타내면서 'BIG4' 위협대상으로 떠오른 이유다. 메리츠화재의 주력 상품인 '장기인보험'은 1위 삼성화재를 제치기도 했다.

손보협회 공시에 따르면 작년 1분기 기준 메리츠화재의 시장점유율(원수보험료 기준)은 3.7%다. 나머지 4대 대형 손보사의 점유율은 ▲삼성화재(30%) ▲현대해상(20.4%) ▲DB손보(20.2%) ▲KB손보(13.1%) 순으로 높다. 메리츠화재가 KB손보 자리를 넘보려면 점유율 10% 가량을 바짝 추격해야 하는 상황이다.

'BIG4'가 이미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상위권으로의 진입장벽이 두터울 것이란 평도 있다. 

KB손보 역시 여러 실적 요소가 하락세인 반면, 시장점유율을 판단하는 '매출액(원수보험료)' 만큼은 안정적인 모양새를 띠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이 10조9751억원으로 전년(10조2728억원) 보다 7023억원(6.8%) 늘은 것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장기인보험을 오랫동안 주력하고 있는 만큼 원수보험료가 매년 오르고 있다. 올해 매출 성장 전략에 있어서는 장기인보험 중심 기조를 유지하되 막대한 사업비를 투자하는 등 무리한 과당경쟁이나 출혈경쟁은 피할 것"이라고 전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메리츠화재가 최근 자동차 비율을 줄이고 장기인보험에 집중해서 손익을 계속 끌어올리고 있는 모양새"라며 "상품 포트폴리오가 다양한 기존 대형사들과는 다소 다른 경영방향을 가져가면서 손익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 입장에서는 인터넷으로 가입할 수 있는 보험들의 경우 종류가 다양한게 공감을 얻을 수는 있겠지만 대형사 정도만 되면 사실 영업력에 더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며 "현재 업계가 상품내 담보 등으로 경쟁하고 있는 만큼 같은 담보를 더 싼 보험료에 제공한다거나, 더 많은 담보를 보장해주는 등 혜택 중심 영업이 고객의 눈길을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