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계 공룡 맞아?...현대重-두산인프라, 세계시장 점유율은
국내시장 점유율 60%..해외는 4.5% 그쳐 공정위 결합심사 무난할듯
현대중공업지주의 두산인프라코어가 인수가 마무리단계에 들어섰다. 공정위의 기업결합심사가 남았지만, 두 회사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높지 않아 통과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9일 현대중공업지주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지주, 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과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5일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4.97%를 8500억원에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주식회사 분리 후 두산중공업이 갖게 될 신주인수권도 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이 취득했다.
향후 현대중공업지주는 국내 공정거래위원회와 중국 등 주요 국가에 기업결합 승인을 요청하고 3분기 내 인수절차를 최종 마무리 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를 각각 독립경영체제로 유지할 방침으로 연구개발(R&D) 부문 강화와 중복 투자 조율 등으로 시너지 효과 극대화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전기 굴삭기, 무인·자동화 등 미래 먹거리에 집중 투자한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은 “꾹내 최정상 건설기계 업체인 두산인프라코어의 영업 노하우와 인재들을 맞게 돼 기쁘다”며 “양사가 세계 시장에서 탑 티어에 오를 수 있도록 시장흐름 변화에 맞춘 미래 기술 투자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현대중공업지주는 세계 7위 건설기계 업체로 도약한다. 영국 건설정보업체 KHL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에서 두산인프라코어 점유율은 3.3%로 세계 9위, 현대건설기계는 1.2%로 22위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건설기계 국가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은 물론 조선과 정유, 건설기계까지 국가 기간사업을 주력으로 한 그룹 포트폴리오도 완성했다.
업계에서는 기업결합심사가 특별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지 않다. 기업결합심사는 특정 회사가 다른 회사 주식을 취득하거나 합병시 각국의 경쟁당국이 해당 합병건을 심사하는 제도로 기업 간 합병을 통한 독과점 시장의 형성 가능성을 살펴보는 것이다. 만약 기업결합심사 대상국 중 한 곳이라도 반대할 시 합병은 무산된다.
이번 인수의 경우, 현대중공업의 국내 굴삭기 시장 점유율 20%에 두산인프라코어의 점유율 40%를 더할 경우 시장 점유율이 공정위가 독점으로 간주하는 50%를 넘게 된다.
하지만, 건설기계산업이 국가 주요 제조업 중 하나인 것에 양사 모두 전세계 건설기계 시장점유율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 기업결합심사에서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도 “건설기계 분야는 수입 제한이 없는 완전자율경쟁 시장으로 가격 결정권이 소비자에게 있어 심사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전세계 선두권 업체에 비해 양사 시장점유율도 압도적이지 않기 때문에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결합심사에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그룹이 재정난을 겪고 있는 만큼 부실기업 인수라는 측면에서 공정위가 기업결합을 승인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공정거래법은 부실기업을 인수하는 경우의 기업결합은 경쟁제한성이 있더라도 예외적으로 승인해 주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