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에도 일하라고?” 제대로 뿔난 대신증권 노조

대신증권 노조 “우리가 원하는 건 직원들의 처우 개선 뿐”

2021-02-17     권준호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 노조는 지난 5일 진행한 ‘2019년 임금교섭 조정결렬에 따른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330명 중 283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찬성 249표, 반대 34표를 받아 찬성율 87.99%로 쟁의행위가 가결됐음을 밝혔다(뉴시스 제공)

“저희 노조가 원하는 건 대신증권 직원들의 처우 개선뿐입니다”

노조 설립 후 7년 만에 첫 쟁의행위를 예고한 오병화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증권업종본부 대신증권지부장이 17일,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가장 많이 했던 말이다. 그는 이번 쟁의행위를 두고 “버티고 버틴 게 결국 터졌다”는 입장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 노조는 지난 5일 진행한 ‘2019년 임금교섭 조정결렬에 따른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330명 중 283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찬성 249표, 반대 34표를 받아 찬성율 87.99%로 쟁의행위가 가결됐음을 밝혔다. 따라서 이들은 이르면 이달 내로 정식적인 쟁의행위를 시작할 예정이다.

대신증권 노조가 설립 7년 만에 이렇듯 행동에 나서게 된 배경에는 ▲타 업계에 비해 적은 본봉 ▲낮은 직원 처우 등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병화 대신증권지부장은 본지에 “대신증권 일반 직원들이 받는 급여는 타 증권사들과 비교해봤을 때 터무니없이 낮다”며 “특히 임금의 근간이 되는 본봉의 경우, 타 증권업계 직원들의 본봉과 비교하면 약 50%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본봉은 직원들의 사기진작, 퇴직금 문제, 인재의 유입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고, 그렇다고 터무니없는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게 아니다”며 지금까지 회사에 요구한 임금인상 과정을 설명했다.

그의 말을 종합하면, 그가 속해 있는 대신증권 제1노조는 지난 2020년 4월까지 몇 차례에 걸쳐 사측에 지난 2019년 임금교섭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회사는 이와 관련 아무런 안을 내놓지 않았고, 결국 지난 2020년 4월, 제1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임금교섭 조정신청’을 진행했다. 사측은 이후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고, 제1노조가 고용노동부에 이와 관련된 신고를 하자 그때서야 ‘본봉 10만원 인상’을 제시하며 임금교섭에 나서기 시작했다.

오 지부장은 “당시 회사가 임금교섭을 할 때도 라임 사모펀드 충당금 등과 관련해 회사가 어렵다는 말을 많이 했다”며 “그런데 문제는 일반 직원들의 본봉은 아주 조금씩만 올리길 원하면서 경영진들은 업계 최대 성과급을 받아가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직원들의 낮은 처우도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오 지부장은 “최근 타 기사에서 나온 대신증권 관계자의 멘트(대신증권 관계자는 "개인투자자의 증가로 가뜩이나 서비스 일손이 부족한데 모든 직원이 유연성 없이 오후 12시~1시에 휴식을 취한다면 그 고객은 누가 챙기느냐"며 "노조가 고객을 볼모로 잡고 자신의 이익만 챙기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와 관련해 이 말이 누구한테서 나온 입장인지 알려달라는 공문을 사측에 보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직원들은 밀려드는 손님들을 상대하기 위해 밥 먹는 시간, 심지어는 화장실 갈 시간도 없다”며 “사측에서 이를 좀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사측은 별도의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