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맞춤형 물류’로 ‘로켓배송’ 잡는다

‘스마트스토어’ 입점 상인에 맞춤형 물류 시스템 제공 CJ대한통운과 빠른배송·당일배송 서비스도…쿠팡에 ‘도전장’ 스타트업·신세계 등 신규 유통 플랫폼 확보

2021-03-02     최문정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2일 '네이버 밋업'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수십만의 독립 스토어가 각자 활발한 움직임을 갖고 있는 곳이 네이버다. 한 가지 방식의 물류가 아닌 중소상공인(SME)가 사업 특성에 맞춰 직접 설계할 수 있는 물류 솔루션을 선보이겠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일 열린 온라인 간담회 ‘네이버 밋업’에서 이같이 말했다. 네이버의 오픈형 쇼핑몰인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해 있는 사업자들의 다양한 수요를 반영해 직매입·직물류 방식의 쿠팡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스마트스토어에는 약 40만개의 SME를 비롯해 동네시장, 동대문 패션업계 등 다양한 사업자들이 입점해 상거래를 하고 있다. 

네이버는 ▲‘빠른 배송’ 상품군 확대 ▲물류 품질 관리와 브랜딩을 위한 대형 프레시센터와의 협업 모델 구축 ▲시장 내 물류 인프라 마련을 위한 물류 스타트업 및 기업과의 협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빠른 배송은 CJ대한통운과의 협업을 통해 음식·생필품 판매자들의 상품에 적용되고 있다.  스마트스토어에서 당일 자정까지 물건을 주문하면 다음날 소비자에게 도착하는 서비스다. 라이브 커머스에서 ‘당일배송’ 서비스도 실험 중이다. 

다만, 네이버는 쿠팡처럼 대규모 물류센터를 직접 짓는 등 직접적인 인프라 구축에 나서지는 않을 방침이다. CJ대한통운과의 협업 외 여러 물류 전문 업체와 함께 사업자에 맞는 다양한 배송방식을 선보이는 것에 집중하겠다는 설명이다.

한성숙 대표는 “네이버가 물건을 사와서 경쟁력을 만드는 방식도 있지만 그보다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들어와 있는 40만 사업자가 각자 가장 편하게 물류 걱정 없이 갈 수 있는 방향을 장기적으로 보고 있다”며 “당장 쿠팡처럼 빠른배송을 전면 도입하는 구조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평송 사업개발실 리더는 “쿠팡은 직매입과 직물류가 핵심이다”라며 “네이버는 교환·반품, 프리미엄 배송 등 다양한 물류 방식을 SME와 사용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네이버는 맞춤형 물류의 예시로 ▲동네시장 160곳에서 온라인으로 장을 볼 수 있는 서비스 제공 ▲물류 스타트업 기업과 함께 동네 시장 내 물류 인프라 구축 ▲동대문 물류 스타트업 ‘브랜디’ ‘신상마켓’과 제휴 ▲ 스마트스토어 데이터와 제휴 기업 물류 데이터를 담은 ‘풀필먼트 데이터 플랫폼’ 구축 ▲물류 관련 알림 서비스 고도화 등을 제시했다.

또한 온·오프라인 물류 시스템을 갖춘 신세계와의 협업 가능성도 예고했다. 이날 네이버는 최근 있었던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의 만남에 대해 “유통에 대한 부분의 고민과 어떤 것이(협업이) 가능한지에 관한 얘기를 허심탄회하게 편하게 얘기했다”며 “협력 방안이 나온다면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플랫폼 밖 사각지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SME에 대한 지원계획도 밝혔다. 

한 대표는 "이들(SME)을 지원하기 위해 100억원 규모의 현금을 출연하겠다”고 말했다. 100억원은 전문성 있는 단체에 지정 기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