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가 급한데...현대차 노사, ‘아이오닉5’ 갈등
아이오닉5 조립에 필요한 생산인력 두고 노사 갈등 E-GMP 적용으로 조립 공정 단순화...생산직 감소 불가피
현대자동차 노사가 ‘아이오닉 5’ 생산을 두고 마찰을 빚고 있다.
4일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아이오닉 5를 생산하는 울산1공장 맨아워(차량 조립에 필요한 생산직 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현대차는 당초 2월 중순부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전기차 조립 공정에 참여할 울산1공장 근로자 수를 놓고 노사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아 일정이 늦춰지고 있다. 아이오닉 5의 유럽 판매는 이달부터, 국내 판매는 내달부터로 예정돼 있어 하루 빨리 협상을 마무리 지어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차 노사의 갈등은 아이오닉 5에 ‘E-GMP’가 적용됨에 따라 생산라인에 필요한 인력이 줄어든 데서 발생했다.
아이오닉 5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적용된 첫 전기차다. E-GMP 적용으로 배기 라인, 전선 배치 등의 과정이 줄어 조립 공정이 기존 내연기관 차량 대비 단순하다. 따라서 차량 조립에 투입되는 생산직의 인원 감소는 불가피해졌다.
현대차는 신차나 부분 변경 모델을 양산하기에 앞서 노조와 협의하도록 단체협약에 명시하고 있다. 그간 신차 출시 2개월 전에는 노조와 맨아워 협의를 마쳤으나 이번의 경우 좀처럼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 관계자는 “울산1공장 사업부 주관으로 각 선거국 대의원들이 맨아워 관련 회의를 진행중”이라며 “전기차 전용 라인의 생산인력을 일정 부분 줄이는 것에 대해선 받아들이지만 얼마나 감축할지에 대한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아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현대차 노사의 아이오닉 5를 둘러싼 갈등은 이번 뿐만이 아니다. 지난 1월 말 울산 1공장은 아이오닉5 테스트 라인을 멈춘 적이 있다. 노사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의 모듈 생산을 현대모비스에 맡기는 외주화를 놓고 마찰을 빚었기 때문이다. 모듈 외주화 문제는 모듈 일부를 울산공장 내에서 작업하는 것으로 노사 의견 차를 좁히며 일단락 됐다.
일각에선 ‘코나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코나 생산 관련 노사 협의가 늦어지면서 코나의 최초 양산 일정과 증산 계획이 차질을 빚은 바 있다.
현대차 측은 “맨아워 관련 노사 갈등은 현재 막판 조율 중”이라며 “노조와의 협의에 최선을 다해 판매 일정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이오닉 5는 지난달 25일 국내 첫날 사전 계약에서 올해 판매 예정물량의 90%인 2만 3760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9년 11월 출시한 6세대 그랜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차 역대 최다 첫날 사전계약 대수 1만7294대를 6466대 초과 달성한 기록이다. 유럽에선 3000대 한정으로 아이오닉5 사전계약을 받은 결과 해당 물량의 3배가 넘는 만여 명이 몰리며 하루 만에 판매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