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집권'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도 ‘연임’이 대세
KB금융·우리금융, 임기만료 사외이사 전원 재선임 신한금융, 6명 재선임·4명 신규 선임…총 12명 구성 하나금융, 지난해 내부평가서 최고수준…재선임 유력 “코로나19 상황 등 불확실한 상황 고려해 안정 추구”
국내 4대 금융지주의의 사외이사 대다수가 이달 임기가 만료된다. 앞서 코로나19 등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을 이유로 주요 경영진들이 대거 연임된 가운데, 사외이사진도 대부분 재선임되는 분위기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5일 공시를 통해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5명 전원에 대한 재선임을 추천했다. 재선임이 추천된 사외이사는 ▲노성태 의장을 비롯해 ▲박상용 ▲전지평 ▲장동우 ▲정찬형 등 5명이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노성태 의장에 대해 “직무에 대한 윤리책임성이 강하고, 업무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중시하는 등 회사의 건전경영과 그룹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돼 재선임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나머지 후보들도 전문성 제고와 지배구조 안정화 등 노력을 인정받아 재선임이 추천됐다.
다만, 기대를 모았던 여성 사외이사에 대한 추천은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4대 금융지주 중 여성 사외이사가 없는 곳은 우리금융이 유일하다.
앞서 주총 안건을 확정한 KB금융지주도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5명의 재선임을 추진한다. 대상자는 ▲선우석호 ▲스튜어트 솔로몬 ▲최명희 ▲정구환 ▲김경호 이사다.
KB금융이 지난해 말 재직중인 사외이사의 연간 활동에 대한 평가를 실시한 결과 내부 평가 및 동료평가에서 사외이사 전원이 매우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KB금융의 ‘2020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에 따르면, 선우석호 의장은 “의장으로서 경륜과 리더십을 발휘해 이사회를 견제와 균형의 원리에 따라 원활하게 운영했다”며 “그룹의 지속가능발전에 가장 적합한 회장을 선임하기 위해 노력하는 등 사외이사로서 탁월한 리더십을 갖췄다”고 평가됐다.
나머지 이사들도 충실성·전문성·리더십·기여도 측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으며 재선임이 추천됐다.
신한금융지주도 임기만료 사외이사에 대해서는 연임의 대세를 따랐지만, 총 4명의 사외이사 후보를 신규 선임하면서 이사진 구성에 변화를 줬다. 신한금융 사외이사 10명 가운데 8명의 임기가 만료됐다. 이중 6년의 임기를 모두 채운 박철, 히라카와 유키 이사 제외하고 ▲박안순 ▲변양호 ▲성재호 ▲이윤재 ▲최경록 ▲허용학 등 6명의 사외이사에 대해서는 재선임이 추천됐다.
신한금융 이사회는 여기에 ▲곽수근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명예교수 ▲배훈 변호사법인 오르비스 변호사 ▲이용국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임상교수 ▲최재붕 성균관대학교 기계공학과 교수 등 총 4명의 사외이사 후보를 신규 선임 추천했다. 사외이사 수도 기존 10명에서 12명으로 늘렸다.
배훈 후보자는 주주추천공모제를 통해 후보군에 편입됐고, 곽수근·이용국·최재붕 후보자는 주요 주주인 글로벌 사모펀드(PEF)의 추천을 받았다.
신한금융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새로 선임될 예정인 4명 후보자 모두가 주주가 추천한 사외이사로 앞으로 신한지주 이사회는 각계각층의 주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회사의 성장 및 발전은 물론 금융 소비자 보호 및 다양한 이해관계자 가치 제고를 위한 활동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총 안건 및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하나금융지주는 사외이사 8명 전원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대상자는 ▲윤성복 ▲박원구 ▲차은영 ▲백태승 ▲김홍진 ▲양동훈 ▲허윤 ▲이정원 이사 등이다.
이중 지난 2015년 3월 선임된 윤성복 의장만이 6년의 임기를 모두 채워 연임이 불가능하고, 나머지 7명의 이사는 재선임이 유력하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재선임을 위한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할 경우 매년 실시하고 있는 사외이사 평가를 반영하는데, 지난 1월 실시한 사외이사에 대한 내부평가 결과 사외이사 전원이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하나금융의 ‘2020 지배구조 및 보상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박원구 이사에 대해 “회계 전문가로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활발한 참여도를 보이면서 이사회 의안에 대한 충분한 사전 설명 요구와 검토를 통해 적극적으로 의견 개진을 해 이사회 운영의 선순환을 구축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평했다.
차은영 이사에 대해서는 “회사 내 유일한 여성 사외이사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고, 금융환경과 회사의 현 위치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을 바탕으로 그룹 전체 내부통제 강화 구축을 위해 기여 했다”고 평했다.
나머지 이사들도 ▲전문성 ▲직무공정성 ▲윤리책임성 ▲업무충실성 등 평가항목에서 최고수준 등급을 받으며 재선임이 유력시 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권에서는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 영입이 쉽지 않아 통상 큰 문제가 없다면 재선임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지속되는 만큼 안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