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지휘봉 잡은 ‘스페이스 허브’ 우주 사업 속도

한화, '미래 먹거리' 우주 사업 본격 추진 저궤도위성사업자로 입지 다지기 주력

2021-03-09     오수진

한화그룹이 본격적으로 우주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항공 우주 사업 전반을 진두지휘 할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하고 팀장으로는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을 선임했다.

인류의 마지막 투자처라고 불리는 우주 사업은 전기차 다음으로 미래먹거리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월스트리트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향후 우주산업은 향후 시장 규모가 민간기업의 주도 하에 연평균 3.1% 성장해 오는 2040년 약 1조100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스페이스X, 아마존 설립자인 제프 베이이조스의 블루오리진 등 세계적으로 우주 사업에 집중하는 만큼 한화 그룹도 본격적인 정비를 갖춘 것으로 관측된다. 김승연 회장은 2021년 신년사를 통해 항공·우주 등 신규 사업에서 세계를 상대로 미래 성장 기회를 선점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한화는 스페이스 허브 출범 전부터 위성안테나 관련 해외기업들과 국내 최초 인공위성 전문업체 쎄트렉아이 등을 인수하며 우주·위성 사업 발판을 다져왔다. 업계에서는 우주 개발 주체가 정부에서 민간으로 넘어가는 전환기에 맞춰 한화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저궤도위성사업자로 입지를 다지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화는 스페이스 허브를 통해 해외 민간 우주 사업의 트렌드를 모니터링하고 연구 방향과 비즈니스 모델을 설정할 계획이다. 스페이스 허브에는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 개발에 참여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의 통신과 영상장비 전문 인력, ㈜한화의 무기체계 분야별 전문 인력이 있다. 그리고 최근 인수한 쎄트렉아이 측도 향후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 관계자는 “허브는 각 회사의 윗 단에 있는 조직이 아닌 현장감 넘치는 우주 부문의 종합상황실”이라며 “스페이스 허브는 구체적으로 ‘기술 콜라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협력을 통해 기술 개발을 추진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한화시스템의 영상 탑재체 기술과 쎄트렉아이의 지구관측위성 기술을 융합한 서비스 개발을 검토해볼 수 있다. 두 회사의 통신체계 기술과 소형위성 설계 기술을 더해 스페이스X나 아마존이 경쟁하고 있는 위성 통신 분야로 진출하는 것도 검토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스페이스 허브는 발사체, 위성 등 제작 분야와 통신, 지구 관측, 에너지 등 서비스 분야로 나눠 연구·투자에 집중하게 된다.

또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기술, 한화솔루션이 인수한 미국의 수소·우주용 탱크 전문 기업 시마론의 기술 등을 우주 사업과 연계하는 방안도 연구할 방침이다.

김동관 사장은 “누군가는 해야 하는 게 우주 산업이기 때문에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자세로 개발에 나서겠다”며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봤다. 엔지니어들과 함께 우주로 가는 지름길을 찾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