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건설시장 다시 열리나…건설사, 수주 잇따라

삼성물산·현대건설·DL이앤씨·삼성엔지니어링, 해외서 잇따라 수주 백신접종·국제유가 상승·석유화학 수요 증가 등 영향

2021-03-17     김민주
건설현장모습. 기사내용과는 무관.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로 막혔던 해외 건설시장의 수주길이 다시 열리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 삼성엔지니어링 등 대형건설사들이 해외 사업을 잇따라 수주하며 움츠러들었던 해외건설 사업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이달 1조8500억원 규모의 카타르 LNG 수출기지 건설공사를 단독 수주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가 발주한 것으로, LNG 수출을 위한 18만7000㎥의 LNG 저장탱크 3기와 항만접안시설 3개소, 운송배관 등을 건설한다.

삼성물산이 단독으로 EPC(설계·조달·시공)를 수행하며 총 공사기간은 57개월로 2025년 11월 준공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이번 수주를 통해 LNG 수입기지에 이어 수출기지 분야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게 됐다.

현대건설도 올초부터 페루와 사우디에서 잇따라 일감을 따내며 해외사업에 재시동을 걸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달 창사 이래 처음으로 페루에서 ‘친체로 신공항 부지정지 공사’를 수주했다. 해당 공사는 1억4380만달러(한화 1582억원)규모의 페루 교통통신부 발주 공사로, 총 4㎞ 길이의 활주로, 탑승구 13기의 터미널 1개동으로 연간 600만 명의 수용능력을 갖춘 국제공항을 신설하는 사업이다. 현지 건설사인 HV Constratista와 합작회사(현대건설 55%, 약 875억원)를 구성해 수주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부지정지 공사를 수주함으로써 연계 입찰 준비 중인 4억달러(한화 약 4527억6000만원) 규모의 여객 터미널·활주로 건설 패키지 수주에도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우디에선 올해 들어 두 번째 수주 낭보를 전했다. 이달 수주한 ‘라파 지역 380kV 변전소 공사’는 지난 1월 올해 첫 해외수주 프로젝트인 ‘Hail 변전소 ~ Al Jouf 변전소 구간 380kV 송전선 공사’에 이은 추가 수주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올해 사우디 전력청과 총 2082억원 규모의 공사를 계약하게 됐다.

올해 새롭게 출범한 DL이앤씨(전 대림산업)는 러시아에서 첫 해외수주 소식을 알렸다.

이달 DL이앤씨가 수주한 사업은 러시아 모스크바 남동부에 위치한 모스크바 정유공장에 수소첨가분해공장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수주금액은 3271억원에 달한다. 2024년 하반기 준공 예정이며 DL이앤씨가 설계·조달·시공감리까지 단독으로 수행한다.

DL이앤씨는 최근 스위스의 글로벌 비료 회사인 유로켐이 발주한 메탄올 플랜트의 기본설계도 수주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남서쪽 100km에 위치한 우스트-루가 지역에 세계 최대 규모인 하루 8000톤급의 메탄올을 생산공장 건설을 위한 기본설계를 10여 개월 동안 수행한다. 이후 EPC 사업이 발주될 계획이다. DL이앤씨는 성공적인 기본설계 수행을 통해 사업주의 두터운 신뢰를 쌓아 EPC까지 연결해 수주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태국에서 1400억원 대의 ‘올레핀 플랜트 개보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태국 수도 방콕에서 동남쪽으로 약 150km 떨어진 라용시 맙타풋 공단 내의 올레핀 플랜트를 개보수하는 사업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EPC(설계·조달·시공) 분야를 단독 수행하며, 2023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백신 접종의 본격화로 코로나 확산세가 잦아들고, 국제유가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며 열악했던 해외건설시장 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국내 기업 해외수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플랜트 사업은 유가상승 및 소비심리 회복세 속 석유화학 수요 증가와 맞물려 올해 발주가 코로나 이전 상태로 회복될 것으로 관측된다.

윤승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건설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하며 “올해 2분기부터는 해외 프로젝트 수주 소식이 기대돼 대형 건설사의 투자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