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감 도는 K배터리…완성차 업계 ‘배터리 독립’ 시동
폭스바겐의 전기차 배터리 자체 제작 선언으로 국내 배터리 업계에 긴장감이 감돈다. 특히, 최대 공급처였던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폭스바겐의 ‘독립 선언’으로 충격이 상당하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2023년까지 아우디 등 자사 브랜드 내 자동차 모델 80%이상에 적용할 수 있는 신형 통합형 셀 개발에 주력하고, 2025년 이후 배터리 셀을 자체 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더 이상 K배터리에 의존치 않고 독립적으로 길을 가겠단 것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는 스웨덴에 위치한 배터리 제소사 노스볼트가 폭스바겐의 배터리 자체 생산 환경을 지원하기 위해 독터 잘츠기터에서 있는 배터리 공장 지분을 폭스바겐에 넘긴다. 이를 시작으로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총 240기가와트시(GWh)급 생산능력을 보유한 6개의 대규모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도 배터리 자체 생산 계획을 암시했던 만큼, 이를 계기로 더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 자체 생산은 완성차 업체들의 최종 목표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자체 제작하는 것의 효과는 생산비용 절감이다. 전기차 배터리는 전기차 비용의 약 30%를 차지한다. 이와 더불어 수차례 일어났던 배터리 화재 및 LG와 SK간 소송 등 자동차 업체에서는 배터리와 관련된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전기차 업계 중 1위인 미국 테슬라는 2019년 비밀리에 배터리 연구에 들어갔으며 지난해에는 배터리 자체 생산을 위해 독일의 배터리 조립회사 인수에 나섰다. 테슬라가 발표한 배터리 조달 계획에 따르면 2021년에 전기차 14만대 분인 10GWh, 2 년 후인 2022년에는 140만대 분인 100GWh의 원통형 배터리를 자체 조달할 계획이다.
일론 머스크 CEO가 이와 같은 계획을 세운 것에 대해 오는 2030년까지 목표로 하는 연간 2천대 생산을 위해 차량 가격을 낮추고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조달받기 위함이라고 해석이 나온다. 그는 “지금의 배터리는 너무 작고 비싸다”며 “공정혁신 만으로도 배터리 가격을 현재보다 56% 가량 낮출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테슬라는 2023년 테슬라의 가장 저렴한 자동차 가격을 2만5000달러(2830만원)까지 낮춘다는 계획이다. 올해 가장 저렴한 테슬라 차량의 가격은 약 4만8741달러(5479만원)로 지난해 9만2643달러(1억414만원) 대비 점점 저렴해 지고 있다.
이외에도 GM·토요타 등이 배터리 자체 생산에 투자하는 상황이라고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완성차 업체들의 홀로서기 움직임은 현재 공격적으로 생산설비를 늘리고 있는 국내 배터리 기업들에 위협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