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롯데쇼핑, 마트사업 수장 이사회에 앉혔다
마트사업부 강성현 대표, 사내이사 선임…사상 처음 백화점-마트로 오프라인 강화…릴레이 배송 등 추진
롯데쇼핑이 마트사업부 강성현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해 부문 간 균형을 맞출 요량이다.
롯데쇼핑은 23일 오전 10시 롯데빅마켓 영등포점 6층 롯데리테일 아카데미 대회의장에서 제51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롯데쇼핑은 제3-2호 의안으로 강성현 마트사업부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을 상정했다. 마트사업부 수장이 등기임원에 선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주들의 과반수 동의로 이날 강 대표는 이사회 진입에 성공했다.
강 대표는 지난 2012년부터 롯데쇼핑 롭스(H&B사업부) 등을 시작으로 롯데네슬레코리아를 거쳐 지난 11월 마트사업부 대표로 취임했다. 강 대표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점포와 인력 구조조정으로 쇠퇴하는 마트사업부의 수익성을 개선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에 현재 롯데쇼핑 내에서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인재로 꼽힌다.
마트사업부의 이사회 진입으로 롯데쇼핑은 기존 축이었던 롯데백화점에 롯데마트라는 축을 하나 더 세워 오프라인 유통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실제로 마트사업부는 강 대표가 과거 이끌었던 롭스사업부를 흡수하는 등 쇼핑 내에서 외연을 더욱 확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마트사업부는) 신선식품 등을 중점으로 ‘릴레이 배송’ 등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이날 주총에서 총 6개의 의안을 상정해 모두 가결시켰다. 하지만 가결까지의 상황은 순탄하지 않았다. 일부 의안에 대해 주총에 참석한 주주들이 비판 섞인 목소리를 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보다 떨어진 배당금과 부진한 사업실적에 대해 주주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한 주주는 “지난해 이 자리(51기 주총)에서 의장이 주주가치 제고를 약속했는데 배당금은 더 떨어지고 이렇다 할 사업 돌파구도 찾을 수 없다”라며 “구체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강희태 대표이사의 사임을 요구하기도 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코로나19의 타격을 크게 받아 매출은 전년 대비 약 9% 하락한 16조1843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 하락한 3460억원을 기록했다. 배당금은 지난해 3800원보다 25%이상 감소한 2800원이다.
주주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경쟁업체에 비해 부진한 이커머스 사업 성적과 구조조정 효과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자신을 오랜 롯데쇼핑 주주라고 밝힌 김 씨는 “지난해 롯데온은 이마트나 네이버에 비해 뒤처졌고 마트나 백화점 등에서 진행된 구조조정도 아직까지 큰 효과를 내지 못한 것 같아 주주로써 많이 아쉽다”라고 전했다.
강희태 대표이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부진으로 주주들께 만족할만한 결과를 안기지 못했다”라며 “올해를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아 코로나19 이전 2019년 수준으로 실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