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에 불’ SK이노베이션…'바이든 거부권'에 사활 걸었다

ITC 판결 마지막 카드 '바이든 거부권'에 총력 LG에너지솔루션 "합당한 배상 받아야"

2021-03-25     오수진
SK이노베이션 미국 조지아주 제1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 (사진=SK이노베이션)

LG와의 배터리 소송에서 패배한 SK이노베이션이 마지막 카드인 ‘바이든 대통령 거부권’에 사활을 건 모양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샐리 예이츠 전 미국 법무부 차관을 영입하고, 김종훈 의장이 미국 조지아주를 방문하는 등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과 합의 불발에 따른 것이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패소 판정을 내려 사측이 생산하는 리튬 이온 배터리 완제품을 미국 내 판매 및 영업 활동을 하는 것과 셀·모듈·팩 등 배터리 부품을 미국으로부터 수입하는 것이 10년간 전면 금지됐다.

하지만, 미국 대통령이 ITC 결정에 60일 간 거부권 행사가 가능한 것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이 내달까지는 이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예이츠 전 부장관을 미국 사업 고문으로 영입해 자문을 받고 있다. 예이츠 전 부장관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ITC의 결정이 조지아주에 있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이 창출할 수 있는 2600개 일자리를 위협하고 기후변화 대처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어 미국 공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종훈 의장은 미국을 방문해 이해관계자 설득에 나섰다. 그는 조지아주 전기차 배터리 공장 현황을 살피며 다양한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무역 통상 전문매체인 인사이드 US 트레이드에 따르면 조지아주 공장 철수 언급과 이에 따른 우려를 나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여전히 합의문을 열어뒀다. 피해자로써 합당한 배상을 받아야한다는 입장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25일 열린 제20회 정기주주총회에서 “ITC가 가해자에게 단호한 판결 이유를 제시한 것은 사안의 중대성과 심각성을 엄중히 인식한 것”이라며 “경쟁사는 국제무역 규범에 있어 존중받는 ITC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그 원인을 글로벌 분쟁 경험 미숙으로만 여기는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안을 유야무야 넘길 수 없다”며 “30여년 간 쌓은 지식재산권 보호를 통해 주주·투자자·회사의 가치 제고에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