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유튜브 전쟁... 증권사 TOP3 ‘각축전’

구독자 수 TOP3 증권사는 콘텐트 전쟁 중 구독자 이벤트로 구독자 모집 선순환 구독자 수,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

2021-03-30     권준호
최근 유튜브 구독자 100만을 달성한 증권사들(왼쪽부터 키움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뉴시스 제공)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유튜브 구독자 수가 멈출 줄을 모른다. 불과 3개월 전만 해도 구독자 10만명을 누가 먼저 달성하느냐 싸움이었는데 어느새 100만 구독자를 달성한 증권사 유튜브 채널도 세 곳이나 등장했다. 다양한 콘텐츠 제공, 여러 이벤트 진행, 손쉬운 접근성 등이 구독자들을 모으는데 큰 힘이 된 것으로 보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유튜브 구독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선 증권사 채널은 키움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등 3곳이다. 이중 키움증권이 구독자 109만명으로 선두에 자리하고 있고, 미래에셋대우가 101만명, 삼성증권이 100만명으로 그 뒤에 위치하고 있다.

불과 4개월 전만 해도 업계는 100만은 커녕 어떤 증권사가 먼저 유튜브 구독자 10만명을 차자하느냐에 관심이 쏠려 있었다. 실제로 미래에셋대우가 업계 최초로 지난해 11월 18일 유튜브 구독자 10만명을 돌파했고 삼성증권은 다음날인 19일, 키움증권은 같은 달 26일 각각 유튜브 구독자 10만명을 달성했다.

하지만 이후 3곳 증권사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해 3개월 만에 10배가 넘는 구독자 수를 보유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증권사들의 다양한 콘텐츠 구성 ▲이벤트 진행 등 2가지를 세 증권사 유튜브 채널이 폭발적 성장을 한 이유로 꼽는다.

구독자 수 TOP3 증권사는 콘텐트 전쟁 중

세 증권사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 공개하는 것이 타 증권사에 비해 구독자를 빠르게 끌어모을 수 있었던 이유로 분석된다. 현재 유튜브 구독자 1위를 달리고 있는 키움증권의 경우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 중 하나는 ‘[더공시]공시읽는법’이다.

‘[더공시]공시읽는법’에서는 김수헌 글로벌모니터 대표가 나와 공시를 읽는 법을 적접 알려준다. 지난해 10월에 시작된 이 시리즈는 현재 45회가 나온 상태다. 영상을 본 투자자 A씨는 “공시는 어렵다고만 생각했는데 이 영상을 보니 이해가 잘 된다”며 긍정적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 외에도 해외주식에 대해 설명해주는 ‘해외주식 투자전략’, ‘애톡쇼(애널리스트토크쇼)’, ‘영웅문 활용법’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 업로드 한 점이 눈에 띈다.

다음으로 구독자가 많은 미래에셋대우도 다양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가장 인기가 많은 콘텐츠는 ‘박현주 회장의 투자이야기’이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지난 1월 14일부터 미래에셋대우 유튜브 채널에 얼굴을 비추고 있다. 박 회장은 유튜브에서 유망한 종목 소개, 본인의 경험담 등을 털어놓으며 구독자들의 좋은 평을 이끌고 있다. 실제로 한 구독자는 댓글에 “박현주 회장이 계급장을 떼고 이런 방식으로 회의하는 것이 멋지다”고 평하기도 했다.

미래에셋대우는 30일, 이슈가 되고 있는 ‘펜트하우스’를 패러한 ‘연금하우스’를 업로드하기도 했다. ‘연금하우스’에는 성대모사로 유명한 김보민 성우가 나와 1인 다역을 소화해 좋은 평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삼성증권도 이에 질세라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특히 ‘주린이’(주식+어린이)를 위한 영상들을 여럿 개재한 것이 눈에 띈다. ‘해외 ETF 레스토랑’, ‘어서와, 증권은 처음이지?’, ‘놀면 뭐하니? 삼증과 투자하지!’, ‘주린이 사전’ 등 주식을 처음 접하는 초보 투자자들을 위한 영상에 힘을 실은 모양새다.

‘해외 ETF 레스토랑’에서는 실제 초보 투자자 외국인 ‘폴 최’씨와 삼성증권 PB(Private Banker)가 음식을 먹으며 해외 ETF에 대해 손쉽게 이야기한다. ‘어서와, 증권은 처음이지?’에서는 공모주 청약 제도, 증권사 어플 사용법, 주식 매수·매도 등 기본적인 주식 지식을 알려준다. ‘주린이 사전’에서는 삼성증권 PB가 7살 어린이들에게 증권이 무엇인지, 환율이 무엇인지 설명한다.

위 같은 영상이 주식을 막 접한 초보 투자자들의 이목을 끈다는 게 실제 구독자들의 설명이다. 구독자 A씨는 댓글에 “아이들에게 유익하라고 만든 영상인데 어른인 제가 더 도움이 됐다”고 호평하기도 했다.

구독자 이벤트로 구독자 모집 선순환

세 증권사가 이벤트를 꾸준히 진행하는 것도 구독자를 모으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들은 구독자가 일정 수에 도달할 때마다 이벤트를 진행했다. 키움증권은 7만, 8만, 10만, 100만 돌파 이벤트와 ‘신규 구독자를 위한 이벤트’ 등을 통해 에어팟, 스타벅스 커피 기프트콘 등을 선물했다.

미래에셋대우도 최근 구독자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미래에셋 스마트머니’에 구독자들에게 아이폰12 총9대, 스타벅스쿠폰 총 900매에 해당하는 사은품을 제공한다. 삼성증권도 7만, 10만 구독자 이벤트 등 경쟁자들에 발맞춘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딱딱한 줄 알았던 증권사 유튜브에 이벤트 진행 등 흥미요소가 추가되니 구독자들이 꾸준히 유입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구독자 수,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

일각에서는 증권사 유튜브 채널이 급속도로 성장한 만큼, 앞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생각은 그 반대다. 아직 더 성장할 요소가 남아있다는 것이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우리나라에 있는 유튜브 계정은 4000만개 정도인데, 이 중에 겨우 100만명 만이 구독을 누른 상태”라며 “신규 투자자들의 유입은 계속 있을 것이고 유튜브는 접근성이 쉽기 때문에 앞으로 증권사 유튜브 구독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도 본지에 “직접 증권사 유튜브를 본 결과, 비전문가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들이 아주 많았다”며 “특히 주린이들에게 친숙한 표현이 많아 기존 경제방송을 너무 어렵다고 느낀 사람들에게 긍정적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