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공공의적’ 쿠팡 잡기 대작전

뉴욕증시 상장으로 '실탄' 확보한 쿠팡, 로켓배송 확대로 승부수 최저가ㆍ무료배송 앞세워 反쿠팡 진영 형성

2021-04-09     최문정
이커머스 관련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유통업계가 대대적인 쿠팡 견제에 나섰다. 배송부터 최저가 보장까지 경쟁자 쿠팡을 앞지르기 위한 전략을 내놓으며 반(反) 쿠팡 진영을 형성하고 있다.

9일 유통업계는 각각 ‘최저가’, ‘무료배송’ 경쟁에 돌입했다. 지난달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으로 5조원에 달하는 현금 자산을 확보한데다 이를 바탕으로 ‘로켓배송’ 서비스 확대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쿠팡의 배송비 0원 이벤트 (사진=쿠팡)

 

쿠팡은 한시적으로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로켓와우’의 무료배송 혜택을 일반 회원에게도 개방했다. 최소 결제금액이나 물건 개수에 상관 없이 자정 전에 물건을 구매하면 다음날 바로 배송이 완료되는 로켓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쿠팡의 로켓배송 적용 확대는 유료 서비스인 로켓와우 사용자를 확대하고, 배송비 추가 결제 없이 물건 가격만 결제해 사실상 최저가에 물건을 팔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쿠팡이 강점인 배송을 강화하며 최저가 경쟁에 불을 붙이자 유통업계는 곧장 견제에 나섰다. 네이버, 마켓컬리 등 전자상거래(e커머스, 이커머스) 업계뿐만 아니라 대형마트를 앞세운 유통 공룡 이마트도 이에 동참한 상황이다.

네이버는 자사의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네이버플러스멤버십’ 기반의 생필품·신선식품 무료 및 익일 배송 서비스 등의 출시를 예고했다. CJ대한통운, 신세계·이마트와의 협업으로 물류 체계를 고도화하는 한편, 명품 등 이커머스에서 판매하는 제품군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다. 특히 특히 신세계와의 협업으로 명품을 이커머스 시장에 도입해 쿠팡과 차별점을 확실히 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마켓컬리 100원딜 관련 광고 이미지 (사진=컬리)

 

9일 마켓컬리는 신규 고객 확대를 위해 ‘100원딜’과 ‘무료배송’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100원딜은 마켓컬리 인기 제품들을 1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신규 고객 혜택이다. 마켓컬리는 100원딜 상품 수를 캠페인 기간 동안 월 6개에서 존쿡 델리미트 바비큐 백립, 벤앤제리스 초콜릿 칩 쿠키 도우, 숭의가든 한돈 목살 등 10개까지 늘렸다.

무료배송 캠페인은 첫 구매 시 결제금액에 따라 무료배송 시간을 제공하는 이벤트다. 예를 들어 구매금액이 5만원이면 구매일로부터 5만분(34일 17시간 20분), 10만원이면 10만분(69일 10시간 40분)의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한다. 무료배송 시간은 최소 1만분부터 최대 15만분까지 부여된다.

또한 마켓컬리는 이달 중 기존고객을 위한 혜택도 확대한다. 일반·프렌즈·화이트 등급 회원의 구매금액 적립율은이 5%로 일괄 상향된다. 라벤더·퍼플·더퍼플 등급 고객은 1만5000원 이상 구매 시 무제한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한다. 2018년 12월 31일 전에 첫 구매한 장기고객은 구매금액의 1% 추가 적립 혜택도 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기존 이커머스 무료배송 이벤트가 대부분 무료배송 쿠폰만 단순 제공했던 것과 달리, 자사 무료배송 캠페인은 고객의 선택에 따라 무료배송 시간을 받을 수 있는 이색적이고 차별적인 이벤트”라고 밝혔다.

이마트 최저가격보상적립 관련 이미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전통 경쟁업체인 대형마트뿐만 아니라 쿠팡을 언급하며 견제하고 있다. (사진=이마트)

 

이마트는 지난 8일 ‘최저가격 보상제’ 카드를 꺼내들었다.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오프라인 대형마트 뿐만 아니라, 이커머스 강자인 쿠팡보다도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팔겠다는 선언이다. 고객 확보를 위해 출혈경쟁까지 불사하겠다는 선언으로, 이마트가 가격보상제를 실행하는 것은 지난 2007년 이후 14년 만이다.

이마트는 자사에서 판매하는 신라면, CJ햇반, 서울우유, 코카콜라 등 가공·생활용품 중 매출 상위 500개 품목을 동일 용량 기준 더 저렴하게 판매하는 업체가 있으면, 그 차액을 이마트앱의 포인트인 e머니로 돌려준다. e머니는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이마트앱 전용 쇼핑 포인트다.

이마트 관계자는 “구매 당일 오전 9시~12시 이마트 가격과 쿠팡, 롯데마트몰, 홈플러스몰 판매 가격을 비교해 고객이 구매한 상품 중 이마트보다 더 저렴한 상품이 있으면 차액을 e머니로 적립해준다”며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를 통해 고객에 대한 가격 혜택을 강화함으로써 대한민국 대표 생필품 판매처로서의 가격 신뢰도를 높이는 한편, 고객이 하나하나 가격을 비교하는 수고를 하지 않더라도 합리적인 쇼핑에 대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번 제도를 마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