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ㆍ유통ㆍ배달도 빠졌다…춘추전국시대 맞은 라이브쇼핑
비대면 수요로 시장규모 4000억원→2조8000억원 IT 업계 가장 적극적…유통기업들도 속속 콘텐츠 강화
[스페셜경제=최문정 기자] 유통업계에 라이브커머스 열풍이 불고 있다. 비대면 수요를 타고 급격히 성장하는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네이버, 카카오 등 IT 포털 기업뿐만 아니라, 기존 유통업체와 배달앱까지 줄지어 진출하며 춘추전국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라이브커머스는 라이브 스트리밍(Live streaming)과 커머스 (Commerce)의 합성어다. 온라인 실시간 방송으로 상품을 판매하면서 채팅 등을 통해 판매자와 소비자가 소통하는 방식이다. 실시간으로 판매자가 상품을 설명하고 판매한다는 점에서 TV 홈쇼핑과 비슷하다.
12일 교보증권에 따르면 국내 라이브 커머스 시장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라이브 커머스 시장 규모는 약 400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약 2조8000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방송을 볼 수 있는데다가 실시간 소통, 예능형 콘텐츠처럼 색다른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TV 홈쇼핑의 수요를 흡수하며 고공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관측된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기업분석팀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소비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며 온라인 쇼핑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사소한 것들조차 배달 받고자 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라이브 커머스는 거대 플랫폼을 기반으로 방송되기 때문에 트래픽 자체가 매우 크고, 모바일 포맷에 적합한 형식의 콘텐츠이기 때문에 인터넷 상에서 바이럴되기에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라이브 커머스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네이버다. 네이버 쇼핑라이브는 지난달 기준 누적 1억7000만뷰를 돌파하고 3만5000건 이상의 라이브 콘텐츠를 확보했다. 다양한 콘텐츠 확보에도 열심이다. 네이버는 '하하의 베투맨', '리코의 도전' 등 예능 콘텐츠와 커머스가 접목된 라이브쇼부터, 여신강림 쇼핑라이브, 앤디워홀 랜선전시회 같은 문화콘텐츠와 연계된 라이브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상품을 쇼핑 콘텐츠로 제작하고 있다.
지난해 네이버의 커머스 성장을 견인한 중소상공인(SME)의 비중이 85%에 달할 만큼, 대표적인 유통 채널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이에 네이버는 올해 SME와의 협업으로 라이브 커머스 상품을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8일 네이버는 SME 경쟁력 강화 방안을 내놨다. 올해 초 단장한 총 11개의 스튜디오 공간과 라이브 설비·장비를 무료로 빌려주고 멘토링 라이브, 심화 기술교육, 메이크업 콘텐츠 스킬 강의 등 카테고리별 특화교육, 라이브 커머스 유의사항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쇼핑라이브 교육을 위한 전용 허브 페이지 등을 통해 SME 확보에도 나섰다.
카카오도 플랫폼 파워를 앞세워 라이브 커머스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카카오 쇼핑라이브는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누적 시청 뷰 1억3000만회, 누적 구매자수 140만명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라이브 쇼핑 콘텐츠 개수 늘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그동안 회사가 직접 라이브 쇼핑 콘텐츠를 기획·제작했던 것과 달리 일부 편성은 브랜드사와 유통사가 직접 라이브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기준 1~2회의 라이브 방송 방식에서 1일 5회 이상으로 편성 횟수를 늘렸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활용해 카카오 쇼핑라이브 노출도 높였다. 최근 카카오는 카카오톡에 쇼핑탭을 신설했다. 따로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카카오톡 내에서 쇼핑라이브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실시간 방송 뿐만 아니라 지난 방송을 다시 볼 수도 있다.
홈쇼핑 업계도 라이브 커머스에 뛰어들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2018년 현대H몰 모바일 앱 내에 쇼핑라이브 코너를 신설하며 라이브 커머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현대홈쇼핑의 라이브 커머스 사업은 전년 대비 5배 성장한 285억원을 기록했다.
오프라인 유통업계도 라이브 커머스에 공들이고 있다. 신세계 그룹은 온라인·모바일 쇼핑 플랫폼인 SSG닷컴을 활용한 라이브 커머스 콘텐츠 제작에 나섰다.
SSG닷컴의 쓱라이브는 지난해 10월 신세계그룹 최대 쇼핑 행사인 '대한민국 쓱데이'에서 처음으로 라이브방송을 시작했다. 이후 방송을 늘려 현재 매일 1회 진행하고 있다. 평균 시청자수는 5000여~1만여명 내외로 현재 누적 시청자수는 40만명에 달한다.
라이브 커머스의 잠재력을 확인한 만큼, SSG닷컴은 신세계 백화점의 특화 상품인 명품 제품과 대형마트 이마트를 중심으로 한 신선식품을 앞세워 라이브 커머스 상품군 차별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배달 앱 배달의민족도 지난달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진출했다. 음식 배달앱의 특성을 살려 음식 라이브쇼핑 서비스 ‘생생하게 맛있는 쇼핑라이브’ 서비스를 론칭한 것이다. 이 서비스는 라이브 방송을 보면서 관련 상품을 주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