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보릿고개 맞은 완성차업계...각 사별 대책은?

5월 '반도체 보릿고개'...6월부턴 일부 개선될 것 현대차·기아, 주간 단위로 특근 실시 여부 결정 한국지엠 부평1·2공장·창원공장 등 가동률 50% 쌍용차, 공장 가동 재개...생산 중단 가능성 높아

2021-04-27     김민주
대만 TSMC 반도체 생산라인 (출처=뉴시스)

지속된 반도체 부족난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긴급 대응에 나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완성차 업계를 덮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내달 극에 달할 전망이다. 현대차·기아, 한국지엠, 쌍용차 등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어떤 대응책을 세우고 있는지 이목이 집중된다.

현대차·기아는 오는 5월을 ‘반도체 보릿고개’로 보고 긴급 재고 조절에 돌입했다.

현대차는 현재 반도체 수급 상황에 따라 주간 단위로 특근 실시 여부를 결정하고 일부 공장의 가동을 멈춰가며 재고를 조절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3월 1일 울산 모든 공장(울산1·2·3·4·5공장)의 특근을 취소한 것을 시작으로 같은 달 6~7일 울산 2공장과 4, 5공장 일부 라인에서만 주말 특근을 실시했다. 이달엔 울산1공장은 7일부터 14일, 아산공장은 12일~13일, 19일~20일 생산을 중단했다.

아직까지 재고 부족에 따른 셧다운(일시 가동중단)을 한적 없는 기아도 내달엔 생산중단 또는 감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기아는 이달 화성공장과 광주1공장 등 일부 공장의 특근을 취소했지만 공장을 휴업하진 않았다.

기아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주우정 부사장은 ‘2021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4월까진 이전에 키핑했던 재고로 버텼지만 이젠 남은 재고도 거의 바닥났다”며 “현재 재고가 부족해 한달, 일주일, 하루치기로 공장별 부품수급을 조정하며 대응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1월 2020년 4분기 경영실적 컨콜에서 작년 4분기부터 반도체 재고를 쌓아놓는 등 집중관리를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재고가 생산에 차질없게 준비돼 있어 단기적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진 않을 것이라고 낙관했지만, 전세계적으로 심화되고 있는 반도체 부족 현상에 준비된 재고가 조기 소진됐고 추가 수급이 원활치 못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현대차·기아는 올 6월부턴 반도체 부족 현상이 일부 개선돼 3분기 이후 밀린 수요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TSMC가 1분기 실적발표에서 “3분기부터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회복될 것”이라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한국지엠은 전날부터 부평1·2공장을 재가동했지만 가동률은 50%로 유지할 방침이다. 그간 정상 가동을 유지해 온 창원공장도 내달 1일부턴 가동률을 절반 가량 낮춘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반도체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발벗고 나섰다. 카젬 사장은 이달 초 미국에서 제너럴모터스(GM) 경영진을 만나 한국지엠의 경영계획과 반도체 수급 현황 및 대책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엠은 국내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먼저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감산을 결정했다. 한국지엠은 지난 2월부터 쉐보레 트랙스, 말리부 등 일부 모델의 감산을 결정하고 부평2공장의 가동률을 절반 가량 낮췄다. 이달 19일∼23일엔 부평1공장과 부평2공장의 생산을 중단했다.

쌍용차 평택공장은 반도체 부족으로 이달 8∼16일 생산을 중단했다. 이후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었지만 협력사의 납품 거부로 19∼23일 또 다시 가동을 멈췄다. 쌍용차 평택공장은 지난 26일 평택공장 가동을 재개했지만 지난달처럼 추가 생산 중단은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진다.

르노삼성은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반도체 대란을 피해갔다. 해를 넘기도록 마무리 짓지 못한 임단협과 주요 차종의 판매 부진 등으로 생산량 자체가 줄어든 여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