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귀국, "냉혹한 현실"…반도체전쟁 총성 울렸다
10박11일 출장 마무리…"비즈니스 파트너들과 회포 풀어" 백악관서 실리콘밸리까지…美 정·재계 인사 잇단 회동
미국 출장길에 올랐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0박11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24일 오후 귀국했다.
이 부회장은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오래된 비즈니스 파트너들을 만나서 회포를 풀었고,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어 좋은 출장이라고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부회장은 "투자도 투자지만 현장의 투자자 목소리들,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제가 직접 보고 오니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이는 미중 반도체 패권다툼, 원자재 공급난 등 복합 악재에 대한 우려를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2016년 이후 5년 4개월만에 미국 출장에 나섰다. 지난 14일 미국으로 출국해 동부와 서부를 횡단하며 정·재계 인사들과 만남을 갖고 사업협력을 도모했으며 반도체 현안을 해결하려는 민간 외교관 역할도 수행했다. 특히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투자를 결정지은 점이 핵심으로 꼽힌다. 2022년 상반기에 착공해 2024년 하반기 목표로 가동될 예정으로, 건설·설비 등 예상 투자 규모는 170억 달러에 달한다.
이번 계획은 이 부회장이 지난 18일~19일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과 브라이언디스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등 미국 백악관 고위 인사들과 연방의회 의원들을 만나 투자 계획,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문제 해결 방안 등 의견을 조율하면서 확정됐다.
이 부회장은 지난 16일 매사추세츠주에서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을 만나 코로나19 백신 공조, 향후 추가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17일에는 뉴저지주에서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CEO와 만나 6G 등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의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공유했다. 20일에는 워싱턴주 소재 마이크로소프트 본사를 방문해 사티아 나델라 CEO를 만나 반도체와 모바일은 물론,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메타버스 등 차세대 기술 협력과 소프트웨어 생태계 확장에 대해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