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 침공...아시아 증시 폭락·안전자산 선호
코스피, 홍콩 항셍 등 아시아 지수 일제히 하락 금, 원유, 달러 등 올라...안전자산 선호 심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지역 침공이 전면전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높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달러, 원유 등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는 몰리는 반면 전세계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02.4원) 보다 2.6원 오른 1205.0원에 출발했다. 오전 9시 3분 현재 1205.10원에 거래 중이다. 1190원 선에서 거래됐던 원·달러 환율은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군사작전을 선포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장중 1200원을 넘어선 후 오름 폭(원화 가치 하락)을 되돌리지 못한 채 1202.4원에 장을 닫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지역 갈등으로 불확실성이 확산하는 가운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국제유가는 장중 100달러를 넘어섰다. 24일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4월물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 보다 2.24달러(2.3%) 뛴 배럴당 99.08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105.79달러까지 치솟으면서 2014년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71달러(0.8%) 상승한 배럴당 92.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천연가스 가격도 5%대 치솟았으며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 가격도 2% 오른 온스당 1943달러에 거래됐다.
반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지역 국지적 군사 정밀 타격 소식에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날 홍콩 항셍지수는 3% 떨어졌다. 일본 니케이225는 1.8%,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8% 내렸다. 호주와 싱가포르, 인도 등 주식도 일제히 하락했다. 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선물, 나스닥100선물, 다우존스선물은 2%대 떨어졌다.
주요 암호화폐 역시 줄줄이 낙폭을 키우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대표적인 암호화폐 비트코인은 한국 시간 24일 오후 4시12분께 24시간 전보다 8.91% 하락한 3만4709달러, 이더리움은 비슷한 시간 13.8% 내린 2322달러를 기록했다.
러시아군이 2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 군사 인프라와 방공시설, 군용 비행장, 비행기 등을 무력화하기 위해 '고정밀 무기'를 사용해 "파괴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CNN,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또 "러시아 군은 우크라이나 도시에 미사일이나 포격을 가하지 않았다"고도 성명을 통해 전했다. 우크라이나 도시를 목표로 하고 있지 않다면서, 우크라 시민을 위협하는 것은 없다고 했다.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언론 키예프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공격을 개시한 첫날 137명의 우크라이나인이 사망하고 316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사망자 137명 가운데 10명은 우크라 군인이라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명령을 받고 24일 우크라이나 동부, 북부, 남부 등을 공격했다. 익명의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CNN 방송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인근으로 진격 중이며 160발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대부분 단거리 탄도 미사일이지만 중거리 미사일과 순항미사일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반면 러시아 군은 군사시설을 공격했을 뿐 비전투시설은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공격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