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 국보 '금동삼존불감', 가상화폐 투자자 모임에 팔려

온라인 공동체 '다오'에서 매입 소유권만 구입…관리는 간송재단에 기탁

2022-03-16     한승수 기자
국보 제73호인 ‘금동삼존불감’.

 간송미술재단의 소장품인 국보 제73호 금동삼존불감의 소유권이 외국계 암호화폐 투자자 모임에 넘어갔다. 간송미술재단은 지난 1월 재정난을 이유로 국보를 경매에 내놓았지만 유찰된 바 있다. 당시 추정가는 최소 28억 원 정도로 알려졌다. [

16일 문화재청 누리집에 따르면 금동삼존불감 소유자가 간송 후손을 지칭하는 기존 ‘전***’에서 ‘볼***’로 바뀌었다. 다만 소재지와 관리자는 이전처럼 ‘간송미술관’과 ‘간송미술문화재단’이다. 간송 후손이 누군가에게 불감 소유권을 넘겼으나, 새 주인이 불감을 가져가지 않았거나 기탁한 것이다. 기탁은 소유권을 완전히 넘기는 기증과 달리 물품 관리를 맡기는 행위를 뜻한다.

문화계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과 교포를 중심으로 구성된 탈중앙화 자율조직 ‘다오(DAO, 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가 금동삼존불감을 매입했다. ‘다오’는 중앙화된 주체의 관리나 감독 없이,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결집해 암호화폐로 자본을 모으고 조직을 운영해나가는 온라인 공동체다. 암호화폐 기반의 투자 자본이 국보를 매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오는 지난달 23일 문화재청에 소유자 변경 신고서를 제출하며 “간송재단에 해당 국보를 기탁한다”는 내용의 ‘관리자 선임 신고서’도 함께 제출했다. 소유자는 바뀌지만 국보 자체는 간송재단이 보관 및 관리해 나가기로 협의한 것이다. 다오는 최근 미국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간송의 국보를 일반 대중이 볼 수 있도록 기증하겠다”며 “다만 국보를 활용한 대체불가토큰(NFT) 상품의 지분을 확보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케이옥션에 출품됐던 금동삼존불감은 간송미술관이 현재 보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