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삼성전자 경영진, 자사주 매입 두팔 걷어붙였다
네이버, 최수연CEO-김남선CFO 자사주식 314주 1억여원 매입 삼성전자, 한종희 1만주, 노태문 8천주, 박학규 6천주, 이정배 5천주 매입 셀트리온, 800억원 규모 자사주 5월까지 장내매수 취득…50만7937주
기업들이 자사 주식가치 제고를 위해 경영진이 나서서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21일 최수연 CEO와 김남선 CFO가 각각 네이버 주식 314주를 매입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매입 규모는 총 1억800만원이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신임 경영진이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을 확신하고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4일 열린 네이버 주주총회에서도 네이버 최수연 대표는 “지난 20년간 주주들의 아낌없는 지지로 네이버가 성장했다”며 “다양한 사업 영역들의 글로벌 비즈니스 성장 속도를 높이고 지속적으로 신사업을 만들어 제대로 평가받는 시장 가치로 보답하겠다”고 기업 성장의 의지를 표명했다.
주주총회 이후 본격 행보에 나선 최 대표는 주주들에게 의지를 간접 표명한 데 이어 직원 소통에도 나서면서 책임 경영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직원들에게 사내 레터를 발송하는 것을 시작으로 지난 18일에는 네이버 직원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된 컴패니언데이에 참석해 직원들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최 대표는 “올해는 글로벌 사업이 다각화를 이루는 원년”이라며 “커머스 사업을 비롯해 웹툰 등 콘텐츠 사업 분야의 공세를 강화하고 네이버의 기술과 경험으로 세계 무대에 독자적인 사업 모델을 안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22일 기준으로 주당 33만9500원에 장을 마쳤다. 전일 종가 33만9000원 대비 500원(0.15%)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55조6947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4위다.
삼성전자도 지난 16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대표이사와 사내이사가 자사주를 매입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종희 대표이사가 1만주(7억원), 노태문 사장이 8000주(5억5840만원), 박학규 사장이 6000주(4억1880만원)를 사들였다. 이정배 사장도 지난달 5000주(3억6890만원)를 취득했다.
삼성전자 경영진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주가 하락에 대한 주주들의 불만을 달래고 주주가치 제고에 힘을 쏟겠다는 경영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22일 기준으로 주당 7만300원에 장을 마쳤다. 전일 종가 6만9900원 대비 400원(0.57%) 상승해 7만원대로 올라섰지만 지난 2월 중순 이후 하향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시가총액 419조6757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1위다.
일각에서는 주가 하락세의 원인으로 외국인 일평균 순매도 규모가 커진 점을 꼽는다.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의 삼성전자 주식 일평균 순매도 규모가 4000억원에 육박하고 외국인 지분율도 51.75%로 집계되면서 50% 지분율 붕괴도 점쳐진다.
증권업계는 외국인 순매도세가 커진 배경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점을 지적했다. 원-달러 환율이 외국인 수급 변곡점인 달러당 1200원을 넘어서면서 인플레이션 우려와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달러 강세가 이어졌다는 평가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높아진 원자재 가격으로 인한 원가 부담 등 불안 심리가 고조되고 있어 증시에서 유출된 자금이 안전 자산으로 몰리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경영진들이 자사 주식을 매입함으로써 주가 상승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나 하향세를 멈추는 요인은 될 수 있다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책임 경영으로 인한 실적 반등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제약기업 셀트리온도 지난 2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800억원 규모로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소액주주들의 반발에 따른 주가 안정을 도모하고 저평가된 주가 수준을 끌어올리겠다는 판단에서 진행된 결정이다.
셀트리온은 오는 5월 21일까지 자사주 50만7937주(800억원)를 추가로 매입하기로 했다. 지난 1월 1000억원 규모로 자사주 취득을 완료한 셀트리온은 장내매수를 통해 추가로 자사주를 취득한다면 올해 105만5883주를 사들인 것이 된다.
셀트리온그룹 계열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지난 18일 400억원 규모로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발표하면서 주주가치 제고 및 책임 경영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회사의 내재 가치보다 주가가 여전히 저평가됐다고 판단해 사업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한다는 차원에서 추가로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기업가치를 보존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책임 경영을 이어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셀트리온은 지난 8일 지난해 실적이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9116억원 영업이익 752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38%(624억원) 5.67%(403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셀트리온은 램시마와 트룩시마 등 의약품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상승한 점과 코로나19 치료제인 렉키로나와 진단키트 등에서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한 점이 실적 견인 요소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22일 기준으로 주당 16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전일 종가 18만1000원 대비 1만3000원(7.18%) 하락했다. 시가총액은 23조1765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15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