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25일 주총, 노조 추천 이사 선임되나

금융권 "ISS 반대로 선임 어려울 수 있어"

2022-03-23     이재형 기자
KB국민은행 신관(사진제공=KB금융그룹)

KB금융지주 주주총회가 25일로 예정된 가운데 노조 측이 추천한 사외이사의 선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KB노협·의장 류제강)는 앞서 사외 이사 후보로 김영수 전 한국수출입은행 부행장을 추천했다. 지난달 서울 여의도 KB금융그룹 이사회 사무국을 찾아 주주제안서와 위임장을 전달했다. 노조는 김 전 부행장이 해외투자 전문가임을 이유로 들었다. 최근 KB금융이 잇따른 해외사업 부진으로 이를 만회하기 위해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KB노협에 따르면 KB금융은 2008년 9392억원을 투입한 카자흐스탄 BCC은행에서 약1조원의 지분 평가 손실이 발생했다. 지난해에도 약 1조원을 투자한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에서 1000억원이 넘는 적자가 발생했다. KB노협은 정기주총 때까지 김영수 후보에 대한 찬성 의결을 위해 주주들에 대한 설득 작업을 이어간다. 

이번 주총에서 김 전 부행장이 선임된다면 민간 금융기관으로는 최초의 사례가 된다. 우리나라 금융사 전체로 보면 산업은행 이후 두번째다. 지난해 9월 수출입은행에 노조추천 사외이사가 처음으로 임명됐다. 수출입은행 사외이사는 경제부총리(기획재정부 장관)가 임명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부총리가 노조추천이사 제도를 인정한 만큼 금융위원장이 반대할 이유가 없어졌다. 인사 검증 과정에서 결격 사유만 없으면 된다"고 말했다.

류제강 의장은 "이번 주주제안은 경영참여가 아닌 KB금융의 지속가능 한 성장과 진정한 글로벌 금융사로 의 도약을 통해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것"이라며 "기업의 올바른 지배구조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어느 때보다 뜨거운 상황에서 단지 '이사회가 정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초 법적인 이유로 무조건 반대해 무산되는 일이 반복 되지 않도록 시민사회와 언론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김 전 부행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해야 하는 사유와 관련해 노조의 주장이 충분하지 않다며 반대를 권고했다. 노조는 2017년부터 여러 차례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해왔으나 선임된 적은 없다. 금융권에서도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ISS 반대로 김 전 부행장의 사외이사 선임이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KB금융 사측에서는 카카오 사외이사를 지낸 최재홍 강릉원주대 멀티미디어공학과 교수를 후보로 추천했다. 최 교수는 ICT 전문가로 디지털 혁신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업은행 노조는 이번 노조추천이사제 도입 시도가 실패하면 단체 행동에 나선다. 2020년 1월 윤종원 기업은행장과 은성수 당시 금융위원장, 노조가 만나 노조추천이사제 도입을 약속했던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