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세에 코스피 추락...삼전도 예외 없어

미 통화 긴축 등으로 안전자선 선호 경향 커져 증권가 "반도체,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

2022-04-13     이재형 기자
삼성전자 서초 사옥. 이재형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셀코리아(SellKorea) 움직임을 지속해 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장주 삼성전자도 예외는 아니었다. 미국의 통화 긴축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 리스크 가시화에 따라 안전 자산을 선호하는 현상이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날 직전 거래일 보다 26.34포인트(▼0.98%) 떨어지며 2666.76으로 마감했다. 11일에는 2700 선이 깨졌다. 지난해 연말 3000 선을 반납하고 지금껏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연초 1000포인트를 웃돌던 코스닥도 전일 0.87% 내린 913.82로 900대마저 위협받는 상황이다.

올해 들어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8조2394억원, 코스닥에서 2조3644억원 규모를 각각 순매도했다. 기관은 코스피 8조1435억원, 코스닥 1조2323억원을 팔아 치웠다.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15조9725억원, 코스닥에서 4조892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외인·기관은 안전자산 선호심리 확대로 국내 주식을 비우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이를 저가매수 기회라고 본 것이다.

삼성전자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해 1월 13일 기준 8만4000원에 종가를 형성했지만 13일 오전 10시 9분 기준 6만7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연초부터 외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시장에 쏟아내고 있다. 외인들은 2조6550억원 어치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했다. 기관도 5조9725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개인 투자자들이 8조5001억원 순매수했지만 주가 하락을 막지 못 했다. 

국제 증시에서는 미 연준의 금리인상 등 통화 긴축과 고공행진하는 인플레이션 우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디지털리서치팀장은 "미국 시장의 국채금리 상승폭이 강한 상황에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달러 강세로 원화는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 자금 유출이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 하락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러한 기저에는 경기 둔화 리스크가 기업 실적에 영향을 주는 우려가 깔려 있다. 미국의 매파적인 통화정책 환경이 나아진다면 투자 심리는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이 돈을 푸는 형태로 전환하기로 하고 실제 액션이 나타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결론적으로 기업 실적이 둔화 예상에도 견조한 흐름을 보인다면 낮아진 밸류에이션을 고려했을 때 반전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번 주부터 미국과 우리나라의 실적시즌이 시작되는데 역시 미국이 중요하다. 경기둔화 리스크가 둔감해지는 상황까지 기업실적 수준이 올라온다면 국채금리 상승세도 제어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개별 기업 이슈도 있겠지만 올해 반도체 섹터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인플레이션으로 야기될 지 모르는 경기 둔화 우려"라며 "인플레이션 둔화 시그널이 어느정도 확인되기 전까지 주가가 강한 모습을 보여주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13일 오전에는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10시 2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24.12(▲0.90%) 오른 2690.88 선을 형성하고 있다. 코스닥은 7.31포인트(▲0.80%) 오른 921.13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