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스텝' 밟고 韓 시중은행 웃고 '영끌족' 울고
미국 추가 '빅스텝' 기조...한은도 기준금리 올려야 한은 "기준금리 0.50%p 상승하면 가계 이자 부담 13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았다. 이에 우리나라 한국은행(한은·총재 이창용)도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상기에 최대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우리나라 시중은행들이 2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이 곧바로 나온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최근 정례회의 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렸다. 이에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0.25~0.50%에서 0.75~1.00%로 오른다. 특히 한국(1.5%)과 미국(상단 기준)의 기준금리 차이는 기존 1.0%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좁혀졌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향후 몇 차례 회의에서 50bp(1bp=0.01%) 추가 인상에 대한 광범위한 공감이 있다"며 추가 '빅스텝' 행보를 시사했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는 빠르면 7월 역전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되면 자본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자본런'과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국내 소비자 물가 상승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연준이 6월과 7월 FOMC에서 50bp씩 추가 기준금리 인상하면 미국 기준금리의 상단은 2.0%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FOMC에서 50bp 인상과 '빅스텝' 인상을 추가로 2회 가량 더 진행될 수 있다는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결과를 반영해 올해 연말 미국 기준금리가 2.50%(상한 기준)에 이를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2.75%로 상향하고, 내년 연말 기준금리에 대한 예상 역시 기존 2.75%에서 3.00%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한은이 5월과 7월 연속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야 2.0%로 미국과 동률을 맞출 수 있다. 한은은 연 0.5%까지 낮췄던 기준금리를 지난해 8월과 11월, 올해 1월, 4월 네차례에 걸쳐 각각 0.25%포인트씩 인상했던 바 있다. 지난 4월 열린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에서 금통위원 7명 모두 "물가 기대심리 안정을 위해 통화 완화 정도 축소(금리 인상)를 '선제적이고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한국은행이 올해 5월을 포함해 연내 4차례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상해 연말 기준금리가 2.5%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가파른 기준금리 상승과 추가 인상 예측에 국내 시중은행의 호실적 전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금융지주의 순이익은 2분기에도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에서는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의 2분기 순이익을 4조3000억원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에도 은행 순이자마진은 적어도 5bp(1bp=0.01%) 이상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시장금리에 따라 결정되는 벤치마크 금리가 계속 상승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가산금리가 소폭 하락한다고 해도 순이자마진 급등세에 제동이 걸리기는 어려운 환경"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금리인상기에 대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폭만큼 상승한다고 가정하면 기준금리가 0.50%포인트 상승 할 때 지난 연말 대비 가계 이자 부담은 13조원 늘어난다. 이 경우 개별 차주의 평균 이자 부담 규모는 65만5000원으로 늘어난다. 은행권 대출금리는 준거금리인 시장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 값이다. 시장금리는 기준금리에 선행한다.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보다 대출금리가 더 빠르게 오른다. 이미 시중은행 대출금리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7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는 연 6.59%로 지난달 29일 연 6.31% 대비 0.28%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