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바이든, '상호국방조달협정'에 방산·우주·항공주 뜨겁다

증권가, LIG넥스원 등 향후 꾸준한 수익 예상 윤석열 "저와 바이든, 우주항공 등 신 산업에 협력"

2022-05-31     이재형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시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美 대통령의 RDP(상호국방조달협정) 체결 기대감에 방산·항공주 등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증권가에서는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 등 방산업체들이 향후 꾸준한 성장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LIG넥스원은 전 거래일 보다 1.02%(800원) 오른 7만9300원에 장을 끝냈다. LIG넥스원은 각종 유도무기 및 감시체계·레이더 등을 개발, 제작하는 종합 방위산업 전문 업체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주요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은 정밀타격(PGM) 55.4%, 감시정찰(ISR) 20.5%, 항공전자/전자전(AEW) 11.6%, 지휘통제·통신(C4I) 10.8% 등으로 구성돼 있다. 주요 생산 제품은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2, 대잠 유도무기 청상어·홍상어, 각종 지휘통제체계 등이다. 올해 1분기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9% 오른 4272억원, 영업이익은 세배(294.5%) 가까이 뛴 505억원을 달성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수주 잔고 상승에 주목했다. 나 연구원은 "올해 1월 약 2조6000억원 수준의 천궁2 UAE 수출 계약을 맺었는데, 이를 반영하면 작년말 8조3000억원 수준이었던 수주잔고는 올해 1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올해 1분기부터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이 11%까지 상승했는해 올해 연간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유럽·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주요 국가들이 국방예산을 증액하는 시기에 진입한 가운데 올해 초 우리나라 대표 지대공 유도무기인 천궁2의 첫 수출에도 성공함에 따라 추가적인 해외 수주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라며 "LIG 넥스원이 신규 상장하던 2015년, 글로벌 방위비 증액 사이클과 함께 국내 방산 업체들의 매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추가적인 주가 상승 여지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군용 전투기 등 완제기 생산업체인 한국항공우주도 30일 전 거래일 대비 0.97%(500원) 오른 5만1800원에 마감했다. 2020년을 기점으로 글로벌 국방예산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자국 우선·보호주의의 등장과 미국·중국의 갈등, 유럽 지역의 전쟁 발발 등 글로벌 국방예산은 향후 몇년간 꾸준히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서 2020년 방위사업청과 6883억원 규모의 TA50 2 차 양산 계약을 체결, 2024년까지 납품한다. 해외에서는 인도네시아·이라크·필리핀·태국 등에 약 70여대의 완제기를 이미 수출했다. 증권가에서는 콜롬비아·말레이시아 등과의 수출 계약 가능성이 회자되고 있다.

나 연구원은 "항공기 기체 부품 수요 증가와 내달 15일 누리호2차 발사, 7월 KF-21 보라매 시험비행 등 시장 기대감을 높일 수 있는 모멘텀이 다양하다"며 "글로벌 주요 항공기 메이커인 Airbus와 Boeing은 오는 2040년까지 각각 4만대 이상의 신규 항공기 수요를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일상생활 회복 움직임과 함께 항공기 수요가 조금씩 증가하면서 올해 1 분기 동사의 기체 부품 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80%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향후 이어질 한국형 발사체 시험 및 실전 발사에서도 총괄 임무를 계속해서 수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월 시제기가 공개된 KF-21 보라매 전투기는 7월부터 시험비행을 시작, 2032년 약 120대를 실전배치 할 계획으로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덧붙였다.

항공기·전투기의 엔진 등을 생산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한 기대감도 올라가고 있다. 30일 마감가는 전 거래일 보다2.87%(1500원) 오른 5만3800원을 기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75톤급 액체연료 엔진이 적용된 누리호의 2차 발사가 6월로 예정돼 있다. 또 7월에는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가 첫 비행을 나선다. 항공기 엔진 부문은 24조원 이상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과 RDP 체결이 임박한 것도 고무적이다. RDP는 미 국방부가 동맹국·우방국과 체결하는 양해 각서다. 체결국은 미국산 우선 구매법을 적용받지 않아 미군에 무기 등을 수출할 때 세금 등 가격상 불이익을 피할 수 있다. 지난 21일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공동성명을 통해 RDP에 대한 논의를 개시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이 방산공급망 취약 분야로 여기는 초소형 반도체, 고성능 배터리, 5G·6G, 광전자기 분야 등 '틈새'를 노려볼 수 있다. 

정부는 방위산업을 중요한 미래 먹거리로 판단하고 있다. 윤 정부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당시 '미래 먹거리 신성장 전략'에도 RDP체결이 포함돼 있다. 또 한국판 항공우주국(NASA)인 항공우주청을 신설하는 것도 호재다. 윤 대통령은 "저와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 배터리, 원자력, 우주개발, 사이버 등 새로운 산업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국제질서 변화에 따른 시장 충격에도 한미 양국이 함께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대통령실 간 경제안보대화를 신설해 공급망과 첨단 과학기술 들 경제안보 분야에서 양국이 수시로 소통하고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