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월요일'...코스피 2500까지 주저 앉아

미 연준,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에 주요 지수 폭락 원·달러 환율, 장중 한때 20원 폭등...1288.90원 삼성전자, 2.66% 하락...하루 만에 신저가 경신

2022-06-14     이재형 기자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뉴시스 제공)

미국 발(發) 물가 쇼크에 국내 증시가 무너졌다. 전 거래일 대비 3.52% 폭락하며 2500선 반납을 앞두고 있다.  코스닥은 4.72% 하락하면서 두 시장 합쳐서 88조원이 하루 사이에 증발했다. 물가 폭등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한번에 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것이라는 우려가 더해져 증시 폭락을 견인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91.36포인트 하락한 2504.51에 장을 마쳤다. 외인 등의 매도세가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외국인 투자자가 5009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2181억원 순매도했다. 국민연금으로 대표되는 연기금 등은 214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닥은 41.09포인트 내린 828.77에 마감했다. 2550.21에 개장한 코스피는 장 초반 지난달 12일 장중 기록한 연저점(2546.80)을 새로 쓰며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주 말 물가 충격에 소비심리 충격이 더해지며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극대화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51.23포인트(3.88%) 급락한 3749.63으로 마감했다. 지난 1월 3일 전고점(4796.56) 대비 21% 이상 내렸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76.05포인트(2.79%) 떨어진 3만516.74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 지수는 지난 3거래일 연속 50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530.80포인트(4.68%) 폭락한 1만809.23에 장을 마감했다. 닛케이225지수는 836.85포인트(3.01%) 급락한 2만6987.44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2만7000선이 무너진 건 지난 5월 27일 이후 약 보름 만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28포인트(0.89%) 하락한 3255.55로 장을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는 35.84포인트(0.30%) 내린 1만1999.31로 거래를 마감했다. 창업판지수도 9.98포인트(0.39%) 내린 2546.49로 장을 닫았다.  

이날 장 마감 전 연준이 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나오면서 낙폭은 커졌다. 미국은 현재 가파른 물가 상승 압력에 직면해 있다. 미 노동부는 지난 10일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8.6% 상승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월 8.5%를 넘어 1981년 12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연준은 지난달 22년 만에 기준금리를 단번에 0.5%포인트 인상('빅 스텝'), 0.75~1%로 올렸다. 파월 연준 의장은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 인상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강한 통화 긴축 의지를 내비쳐 왔다.

기준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채권시장의 충격은 더욱 컸다. 10일(현지 시각) 미국의 대표적 단기금리인 2년물 국채금리는 하루새 0.26%포인트 급등해 3.07%를 기록했다. 13일 우리나라 3년물 국채금리도 0.239%포인트 오른 3.514%를 찍었다.

증권 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으로 선호되는 달러의 가치는 올라갔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5.1원 오른 1284.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20원 폭등한 1288.9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당국은 "최근 과도한 원화의 변동성에 대해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했다.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삼성전자는 2.66% 하락해 하루 만에 신저가를 다시 썼다. 네이버와 카카오, LG에너지솔루션 등 시가총액 20위권 모든 종목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