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도미노 현상, 산업현장 전방위 확산…셧다운 돌입
건설업계, 화물·레미콘·철근콘크리트 파업 3연타 조선·자동차·여객·주류 업계 마찰 지속 늘어 ‘물가상승으로 인한 실질임금 하락 우려 원인’
전국 산업 현장 곳곳에서 파업 도미노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12일 철근콘크리트 서울·경기·인천 사용자연합회에 따르면 전날부터 공사비 협상에 비협조적인 13개 시공사, 15개 공사현장을 상대로 셧다운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셧다운 대상이 된 13개 시공사 중에는 GS건설(2곳), 삼성물산(1곳), SK에코플랜트(1곳) 등 대형 건설사들이 포함됐다. 특히 삼성물산에서 시공하는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신반포 3차 주택재건축정비사업 3공구)’ 현장도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협상 의사를 밝힌 5개 현장에 대해서는 추가로 셧다운을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물산에서 시공하는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 현장은 협상이 재개되면서 셧다운 대상에서 빠졌다. 이로써 셧다운 대상은 9개 시공사, 10개 공사현장으로 줄었다.
철근콘크리트 협회는 급격한 자재비 인상과 코로나19 여파로 인력 수급난과 인건비 상승 문제가 발생한 점이 기존 수주 공사비의 실질적 가치 하락을 불러 일으켜 현장 유지조차 어려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협회는 지난해 11월부터 원 청사에 공사비 증액을 수차례 요구했지만 비협조적인 시공사로 인해 현장 셧다운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화물연대는 정부에 안전운임제 일몰 조항 폐지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7일부터 14일까지 총 8일간 파업을 단행했다. 파업은 건설·자동차·제조업계에 심각한 물류 혼란을 야기했다. 이로 인해 한국 경제는 약 1조5868억원 규모로 손실을 입었다.
반면 화물연대 파업 여파가 사라지기 전인 이달 초 레미콘 업계가 파업을 단행하면서 건설업계는 연이은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레미콘 운반차량(믹서트럭) 운송업자들이 레미콘 제조사들에게 운송비 협상을 요구하며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총 3일간 파업을 진행한 것이다.
철근콘크리트 업계까지 가세한 이번 파업으로 건설업계는 화물연대, 레미콘 업계에 이어 파업 3연타를 맞았다. 파업은 조선·자동차·여객·주류 업계 등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다. 국내 산업계의 하반기 전망은 어둡다는게 중론이다.
하이트진로를 대상으로 한 민주노총 화물차주 노조의 파업은 지난 3월 이후 넉 달째 이어지고 있다. 민주노총 화물연대 본부가 지난달 정부와 협상을 타결하고 총파업을 철회했지만 하이트진로 화물차주 노조는 파업을 진행 중이다.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내 초대형 원유운반선에서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경남지부 거제·통영·고성지역 하청지회가 지난달 2일부터 임금 30% 인상, 교섭단체 인정 등을 요구하며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 서울과 수원을 오가는 광역버스 업체 ‘경진여객’ 노조는 전날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감에 따라 광역버스 7개 노선, 107대 버스 운행이 중단된 바 있다. 이날 오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민주버스본부 경기지부 경진여객지회는 새벽부터 진행된 전면 파업을 오는 15일까지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다만 입석 승객을 거부하는 준법투쟁은 계속될 예정이다.
양준모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노동계 집단행동 원인은 물가상승으로 실질임금 하락을 우려한 노동자들과 이런 불만에 편승한 세력이 결합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앞으로 이러한 집단행동이 계속되면 경제활동은 더 위축되고 일자리는 줄어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양 교수는 “일부 귀족노조의 월급은 올라갈 수 있어도 다른 근로자들은 고통받게 되기 때문에 서로 양보해 위기를 극복해야 할 시기”라고 지적했다.